월 1만원으로 AI 독점 깬다? 메타의 '어쩔 수 없는' 선택
메타가 브라질에서 경쟁사 AI 챗봇을 허용하며 메시지당 8원을 받기로 했다. 유럽에 이어 규제 압박에 굴복한 메타, 하지만 개발자들은 '비싸다'며 반발하고 있다.
메시지 하나에 8원, 이게 공정한 가격일까?
메타가 브라질에서 경쟁사 AI 챗봇을 왓츠앱에 허용하되, 메시지 하나당 $0.0625(약 8원)를 받기로 했다. 유럽에 이어 두 번째다. 하지만 개발자들은 "너무 비싸다"며 고개를 젓고 있다.
브라질 경쟁당국 CADE는 지난 3월 5일, 메타가 써드파티 AI 챗봇을 차단하려던 정책을 "경쟁 저해"라며 금지했다. 메타는 즉시 항소했지만 기각됐다. 어쩔 수 없이 3월 11일부터 왓츠앱 비즈니스 API를 통해 경쟁사들의 접근을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개발자들의 셈법: "이래서는 장사가 안 된다"
문제는 가격이다. 템플릿이 아닌 일반 메시지 하나당 8원. 사용자가 AI 챗봇과 100번 대화하면 800원이 든다. 월 구독료로 따지면 1만원 수준이다.
메타에 불만을 제기했던 Zapia 같은 스타트업들은 환영 성명을 냈지만, 실제 개발자들의 반응은 차갑다. 테크크런치와 인터뷰한 여러 개발자들은 "비용이 너무 높아 서비스 재개를 망설이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메타의 논리는 이렇다. "왓츠앱 비즈니스 API는 AI 챗봇용으로 설계되지 않았고, 시스템에 부담을 준다." 하지만 경쟁사들은 "자사 메타 AI를 밀어주려는 꼼수"라고 반박한다.
카카오톡이라면 어땠을까?
한국 상황으로 치환해보자. 만약 카카오톡이 시장 점유율 90%를 차지한 상태에서 경쟁사 AI 서비스를 차단한다면? 공정거래위원회가 가만히 있을까?
실제로 카카오는 2021년 택시 호출 서비스에서 비슷한 논란을 겪었다. 카카오T가 시장을 독점하면서 다른 업체들의 접근을 제한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결국 공정위가 개입해 개선 명령을 내렸다.
네이버도 마찬가지다. 검색 결과에서 자사 서비스를 우대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글로벌 빅테크의 '플랫폼 독점' 문제는 이제 한국에서도 뜨거운 감자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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