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지출 경쟁, 비트코인 채굴업체들이 웃는 이유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의 AI 투자 확대로 비트코인 채굴업체들의 데이터센터 사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새로운 수익 모델의 지속가능성을 분석한다.
메타가 2026년 자본 지출을 1,150억-1,350억 달러로 계획한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 1,100억 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AI가 이제 자사의 "가장 큰 사업 중 하나"라며 장기 성장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 소식에 가장 기뻐하고 있는 건 뜻밖의 업종이다. 바로 비트코인 채굴업체들이다.
생존을 위한 변신, AI로 향한 채굴업체들
비트코인 채굴업체들이 겪고 있던 위기는 심각했다. 지난해 반감기 이벤트로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든 데다, 경쟁 심화와 전력비 상승까지 겹쳤다. 많은 업체가 도산 위기에 몰렸다.
그런데 이들이 찾은 해법이 AI 인프라 사업이었다. 이미 구축해둔 데이터센터를 활용해 AI와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한 것이다.
Iren은 지난 11월마이크로소프트와 다년간 클라우드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엔비디아의 최신 칩을 활용한 AI 워크로드 지원이 핵심이다. Cipher Mining도 아마존과 300메가와트 용량 공급 계약을 맺었다. 비트코인 채굴업체가 체결한 인프라 계약 중 최대 규모다.
숫자로 보는 변신의 성과
시장의 반응은 뜨겁다. Iren은 수요일 하루에만 4.9% 상승했고, 올해 들어 47%, 전년 대비로는 무려 524% 급등했다. Cipher Mining도 올해 17%, 전년 대비 322% 올랐다.
Hut 8 역시 AI 인프라와 고성능 컴퓨팅으로의 전환에 성공한 대표 사례다. 올해 26%, 전년 대비 230% 상승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단순히 비트코인 채굴에만 의존하지 않고 수익원을 다각화했다는 점이다. AI 열풍이 지속되는 한, 이들의 데이터센터 사업도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든 것이다.
지속가능성의 열쇠는 엔비디아
하지만 이 호황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AI 인프라 수요의 핵심인 엔비디아가 2월 25일 발표할 실적이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다. GPU 공급 상황과 AI 칩 수요 전망에 따라 전체 생태계의 방향이 결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변수는 전력 공급이다. AI 데이터센터는 기존 비트코인 채굴보다 훨씬 많은 전력을 소비한다. 전력 인프라 확충이 수요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국내 관점에서 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로 이어질 수 있는 긍정적 신호다. AI 인프라 확장은 결국 더 많은 메모리와 스토리지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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