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연금, AI 데이터센터 전기료로 증발한다
트럼프가 빅테크 CEO들과 만나 AI 데이터센터 전력 자급 약속을 받았지만, 이미 오른 전기료는 미국인들의 생활비를 압박하고 있다. 중간선거를 앞둔 정치적 계산의 이면을 들여다본다.
6%. 지난해 미국 가정용 전기료가 오른 폭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에너지 비용 절반 인하'를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현실은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다. 범인은 바로 AI 데이터센터다.
빅테크의 '자급자족' 약속, 얼마나 믿을까
어제 백악관에서 열린 회동은 겉보기엔 화기애애했다. 오라클의 클레이 마구이르크, 구글의 루스 포랏, 메타의 디나 파월, 마이크로소프트의 브래드 스미스가 모여 '데이터센터 전력 자급' 서약서에 서명했다.
하지만 서약서 내용을 뜯어보면 구속력 있는 약속은 전무하다. "우리가 쓸 전력은 우리가 만들겠다"는 선언적 의미에 그칠 뿐, 구체적인 이행 방안이나 일정은 명시되지 않았다. 게다가 이미 가동 중인 데이터센터들은 여전히 기존 전력망에 의존하고 있다.
중간선거 앞둔 트럼프의 고민
문제는 타이밍이다. 올해 중간선거를 앞두고 생활비 상승이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민주당은 이미 "AI 때문에 전기료가 올랐다"며 공격 카드로 활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AI 인프라는 PR 도움이 필요하다"고 솔직히 털어놓은 것도 이런 정치적 부담감 때문이다. 기술 혁신을 지지하면서도 서민 생활비 부담을 덜어야 하는 딜레마에 빠진 셈이다.
전력 업계 전문가들은 회의적이다. 데이터센터용 전력 인프라 구축에는 보통 3-5년이 걸리는데, 중간선거까지는 고작 8개월밖에 남지 않았다.
한국에 던지는 메시지
이 상황이 한국에 주는 시사점도 적지 않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국내 빅테크들도 AI 서비스 확장을 위해 데이터센터 투자를 늘리고 있다. 하지만 전력 공급 계획은 여전히 한국전력에 의존하고 있다.
미국의 사례를 보면, AI 붐이 본격화되기 전에 전력 자급 방안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전기료 상승 부담이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전가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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