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가 아이들을 위험에 빠뜨린 6년, 성장 vs 안전의 선택
메타 내부 문서 공개로 드러난 충격적 진실. 아동 안전보다 사용자 증가를 우선시한 6년간의 기록. 한국 플랫폼들도 예외일까?
수천 명의 아이들이 성적 착취와 협박에 노출되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메타는 6년간 근본적인 해결책을 미뤘다. 이유는 단순했다. 사용자 증가율이 떨어질까 봐.
최근 공개된 메타 내부 문서들은 마크 저커버그가 "아이들을 위해 안전한 것만 만들겠다"고 공언했던 2021년 전후로도, 회사 내부에서는 치열한 갈등이 벌어지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한쪽에서는 아동 보호를, 다른 쪽에서는 성장률을 우선시하는 두 진영이 맞섰다.
2020년 11월, 시스템 오류가 드러낸 참혹한 현실
2020년 11월, 메타의 기술적 결함으로 악성 사용자 추적 기능이 마비됐다. 그 순간 드러난 것은 수천 명의 미성년자들이 "가장 심각한 수준"의 부적절한 접촉을 신고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성매매 만남, 자살, 협박, 성적 착취까지.
한 직원은 내부 채팅에서 이렇게 썼다. "성적 협박이 50% 이상을 차지하고 자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우리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 아이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신만이 안다."
기술적 문제는 몇 주 만에 해결됐지만, 근본적인 안전 조치는 몇 년이 더 걸렸다.
성장팀 vs 안전팀: 6년간의 내부 갈등
2019년부터 메타 직원들은 알고 있었다. 인스타그램의 추천 알고리즘이 "그루밍 성향" 계정들에게 미성년자를 4배 더 많이 추천하고 있다는 것을. 일반 성인에게는 7%만 미성년자를 추천하는 반면, 의심스러운 계정에게는 27%나 추천했다.
더 충격적인 것은 이런 추천의 22%가 실제 팔로우 요청으로 이어졌다는 점이다. 잠재적 가해자 4명 중 1명이 추천받은 아이들에게 접근을 시도했다는 뜻이다.
2020년 8월, 메타의 성장 그래프 팀은 슬라이드쇼를 만들어 10대 계정을 기본적으로 비공개로 설정하자고 제안했다. 법무팀, 정책팀, 복지팀 모두 찬성했다. 10대들과 부모들도 원했다.
하지만 성장팀은 반대했다. 이유는 명확했다: "심각한 성장률과 참여도 감소"가 예상됐기 때문이다. 내부 분석에 따르면 10대들의 플랫폼 사용 시간이 5년간 1.9%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미봉책으로 일관한 대응
결국 메타가 선택한 것은 절충안이었다. 2021년 3월, 모든 10대 계정을 비공개로 만드는 대신 "고려해보라"고 안내하는 수준의 조치를 취했다. 몇 달 후에야 13-15세 계정을 기본 비공개로 설정했지만, 아이들이 스스로 공개로 바꿀 수 있게 했다.
이런 미봉책의 결과는 참혹했다. 2022년 하루 테스트에서만 인스타그램은 정책 위반 가능성이 있는 성인들에게 10대 계정을 340만 번 추천했다. 의심스러운 행동 패턴을 보인 "잠재적 위반자"의 37%가 연결되지 않은 10대 계정을 추천받았다.
2023년 6월 하루 동안에는 23만 8천 건의 메시지가 성인에서 연결되지 않은 10대에게 전송됐다. 이는 그날 성인이 10대에게 시작한 새 대화의 9%에 해당했다.
한국 플랫폼들은 다를까?
메타의 이런 행태를 보며 한국 독자들이 궁금해할 것은 분명하다. 네이버, 카카오, 틱톡 코리아 같은 국내 플랫폼들은 어떨까?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개인정보보호법 중 하나를 가지고 있고, 아동·청소년 보호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높다. 하지만 플랫폼 기업들의 내부 의사결정 과정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국내 주요 플랫폼들도 사용자 증가와 수익 창출이라는 근본적 압박에서 자유롭지 않다. 특히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같은 글로벌 플랫폼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서, 과연 안전을 위해 성장을 포기할 수 있을까?
늦은 변화, 그러나 여전한 의문
메타는 결국 2024년 9월에야 16-17세 신규 계정을 기본 비공개로 설정했다. 2025년 4월에는 페이스북과 메신저에도 "틴 어카운트"를 도입했다. 하지만 여전히 16-17세는 스스로 계정을 공개로 바꿀 수 있고, 16세 미만도 부모 승인만 있으면 변경 가능하다.
회사 측은 "선별적으로 문서를 인용해 왜곡하고 있다"며 "10년 넘게 부모, 전문가, 법 집행기관과 협력해왔다"고 반박한다. 하지만 내부 문서들이 보여주는 것은 명확하다. 아동의 안전과 회사의 성장 사이에서 메타는 6년간 성장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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