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텍사스 데이터센터에 10조 원 쏟아붓는다
메타가 텍사스 엘파소 AI 데이터센터 투자액을 1.5억 달러에서 100억 달러로 6배 이상 늘렸다. 삼성·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기업에 미치는 파장과 투자 시사점을 분석한다.
100억 달러. 불과 5개월 전, 같은 부지에 책정된 예산은 15억 달러였다.
메타가 텍사스주 엘파소에 짓고 있는 AI 데이터센터 투자액을 6배 이상 늘렸다. 착공 당시 '지역 사회에 기여하는 시설'로 소개됐던 이 프로젝트는, 이제 2028년까지 1기가와트(GW) 용량을 목표로 하는 미국 최대급 AI 인프라 거점으로 탈바꿈했다. 연면적 111만 제곱미터, 건설 인력 최대 4,000명, 신규 일자리 300개. 숫자만 보면 지역 경제 호재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투자의 진짜 의미는 숫자 뒤에 있다.
왜 갑자기 6배인가
메타는 올해 1월 실적 발표에서 연간 설비투자(CapEx)가 최대 1,35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은 잠시 놀랐지만, 이내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모두 AI 인프라에 천문학적 금액을 쏟아붓고 있으니까.
문제는 메타의 처지가 조금 다르다는 점이다. 구글에는 클라우드, 아마존에는 AWS, 마이크로소프트에는 애저(Azure)가 있다. 데이터센터를 짓는 비용을 외부 기업에 청구할 수 있는 구조다. 메타는 그렇지 않다. 광고 수익으로 AI 인프라를 전액 자체 조달해야 한다. 월스트리트가 이 지출에 '추가 검증'을 요구하는 이유다.
실제로 메타 주가는 올해 들어 16% 하락했다. 이번 주에만 7% 빠졌는데, 데이터센터 발표 당일 페이스북·인스타그램 관련 법원 패소 소식이 겹쳤다. 수만 명의 구조조정 소문이 도는 와중에, 텍사스 사막에는 10조 원짜리 서버 농장이 올라가고 있다.
한국 기업에 떨어지는 파편
이 투자가 한국과 무관하지 않다. 메타는 지난 2월 엔비디아와 AMD와 대규모 칩 공급 계약을 맺었고, 이번 주에는 ARM의 신형 데이터센터 프로세서 첫 번째 고객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자체 개발 AI 가속기 MTIA 4종도 새로 공개했다.
이 칩들이 작동하려면 고대역폭 메모리(HBM)가 필요하다. HBM 시장은 현재 SK하이닉스가 50% 이상 점유하고 있고, 삼성전자가 뒤를 쫓고 있다. 메타의 데이터센터 확장은 곧 HBM 수요 확대를 의미한다. 한국 반도체 기업 입장에서는 나쁜 소식이 아니다.
반면 국내 AI 클라우드 시장은 다른 시각으로 봐야 한다. 네이버클라우드나 KT클라우드가 자체 AI 인프라를 확충하는 속도보다, 글로벌 빅테크의 투자 속도가 훨씬 빠르다. 기업들이 AI 서비스를 도입할 때 국내 클라우드 대신 AWS, 애저, 구글 클라우드를 선택하는 흐름이 강화될 수 있다.
물 문제, 그리고 그 이면
메타는 이번 발표에서 환경 문제에 공을 들였다. 폐쇄형 순환 냉각 시스템을 도입해 물 사용량을 '지역 골프장 수준'으로 제한하겠다고 했다. 비영리단체 DigDeep과 협력해 인근 100가구 이상에 처음으로 수돗물을 공급하는 프로젝트도 포함됐다.
이 약속이 나온 배경에는 과거의 실패가 있다. 2018년 조지아주에서 메타가 데이터센터를 착공한 후 인근 지역 수도가 말랐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빅테크들은 이제 데이터센터 발표와 동시에 환경 공약을 패키지로 내놓는 것이 관례가 됐다.
공약이 이행될지는 별개의 문제다. 5,000메가와트의 청정에너지를 전력망에 추가하겠다는 약속도 마찬가지다. 텍사스 전력망(ERCOT)은 이미 여름 폭염 때마다 과부하로 몸살을 앓는다. 1GW짜리 데이터센터가 추가되면 지역 전기 요금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아직 명확한 답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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