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속도 전쟁' 시작됐다... MegaETH 메인넷 출시
초당 10만 건 처리 목표 MegaETH가 메인넷 출시하며 이더리움 확장성 논쟁에 불을 지폈다. 블록체인이 웹앱처럼 빨라질 수 있을까?
이더리움으로 게임을 해본 사람이라면 안다. 한 번의 거래에 수십 초씩 기다리고, 가스비로 수만원을 내는 답답함을. 그런데 이제 "웹사이트처럼 빠른 블록체인"을 표방하는 새로운 도전자가 등장했다.
MegaETH가 지난 월요일 공식 메인넷을 출시했다. 이 프로젝트는 초당 10만 건 이상의 거래 처리를 목표로 한다. 현재 이더리움이 초당 30건 미만을 처리하는 것과 비교하면 3,000배 이상 빠른 셈이다.
4,500억원 투자받은 '속도광'
MegaETH의 개발사 MegaLabs는 지난해에만 4억 5천만 달러(약 4,500억원)를 투자받았다. 투자자 명단도 화려하다. 이더리움 공동창립자 비탈릭 부테린과 조 루빈이 직접 참여했고, 암호화폐 업계 대표 벤처캐피털 드래곤플라이가 주도했다.
이는 작년 암호화폐 업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투자 중 하나였다. 하지만 투자금만큼 기대도 크다. MegaETH의 네이티브 토큰 MEGA는 출시와 동시에 전량 유통되지 않고, 네트워크 사용량에 따라 단계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이더리움 진영의 '내부 갈등'
흥미로운 점은 MegaETH 출시 타이밍이다. 최근 이더리움 창립자 부테린이 기존 확장 전략에 대해 공개적으로 의문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이더리움은 '레이어2' 방식으로 확장성을 해결해왔다. 거래를 별도 네트워크에서 처리한 뒤 결과만 메인 체인에 기록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부테린은 이런 접근이 사용자와 자금을 여러 네트워크로 분산시켜 오히려 복잡성을 증가시킨다고 지적했다.
"레이어1 자체를 더 강화해야 한다"는 부테린의 발언은 업계에 파장을 일으켰다. 기존 레이어2 프로젝트들이 반발하는 가운데, MegaETH 같은 고성능 체인들이 "우리가 답이다"라고 주장하고 나선 상황이다.
승자는 사용자? 개발자?
이 경쟁에서 누가 이길까? 레이어2 진영은 "이미 충분한 성능 향상을 제공하고 있다"고 반박한다. 실제로 아비트럼이나 폴리곤 같은 레이어2들은 이더리움 대비 훨씬 빠르고 저렴한 거래를 제공한다.
하지만 MegaETH는 "아직도 부족하다"고 본다. 진정한 대중 채택을 위해서는 전통적인 웹 애플리케이션과 비슷한 수준의 즉시성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선택권이 늘어나는 셈이다. 하지만 개발자들에게는 고민이다. 어떤 플랫폼에 베팅해야 할지, 또 다른 네트워크 분산이 일어나는 건 아닌지 우려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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