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DAO 투표권, 이제 AI가 대신 행사한다
이더리움 창시자 부테린이 제안한 AI 투표 시스템. 개인 AI 에이전트가 사용자 가치관을 학습해 DAO 의사결정에 참여. 프라이버시 보호와 참여율 증대가 핵심.
1억원 투자한 DAO 토큰 홀더 김씨. 매주 쏟아지는 수십 개 안건에 투표해야 하지만, 시간도 전문성도 부족하다. 결국 대형 투자자들의 선택을 따라가거나 아예 포기하는 게 현실이다.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이 이런 문제를 해결할 획기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개인 AI 에이전트가 사용자의 가치관을 학습해 대신 투표하는 시스템이다.
투표 참여율 5%의 현실
현재 DAO 거버넌스는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 수천 개의 안건이 쏟아지지만 일반 투표자들의 참여율은 극히 낮다. 결국 소수 대형 토큰 홀더들이 모든 결정을 좌지우지하는 '중앙화'가 벌어진다.
부테린은 "수많은 결정을 내려야 하고, 여러 전문 분야가 관련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나의 분야조차 전문가가 될 시간과 기술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의 해법은 단순하다. 개인 맞춤형 AI 모델이 사용자의 과거 메시지와 가치관을 학습해 대신 투표하는 것이다.
프라이버시가 핵심 무기
하지만 AI가 투표한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다. 가장 큰 우려는 프라이버시다. 투표 내용이 공개되면 매수나 협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부테린은 두 가지 기술적 해법을 제시했다.
첫째, AI 에이전트를 다자간 연산(MPC)이나 신뢰 실행 환경(TEE) 같은 보안 환경에서 작동시킨다. 민감한 데이터를 처리하면서도 외부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기술이다.
둘째, 영지식 증명(ZKP)을 활용해 투표 자격은 증명하되 지갑 주소나 투표 내용은 숨긴다. 이를 통해 '고래 따라하기' 현상도 막을 수 있다.
스팸과의 전쟁
생성형 AI 시대에는 새로운 문제도 등장했다. 저품질 제안서들이 넘쳐나는 것이다. 부테린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예측 시장을 제안했다.
AI 에이전트들이 각 제안서의 통과 가능성에 베팅하고, 맞추면 보상을 받는 시스템이다. 좋은 제안을 골라내는 인센티브가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품질 필터링이 이뤄진다는 논리다.
한국 DAO 시장의 기회
국내에서도 DAO 거버넌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클레이튼, 위메이드 같은 기업들이 토큰 거버넌스를 도입하고 있지만, 참여율 저조는 공통 과제다.
부테린의 AI 투표 시스템이 실현되면 한국 투자자들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열릴 수 있다. 언어 장벽 없이 글로벌 DAO에 참여하고, 복잡한 기술적 안건도 AI의 도움으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려도 크다. AI가 사용자의 진짜 의도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을까? 해킹이나 조작 위험은 없을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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