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쥐 병원에서 거품목욕하는 새끼박쥐들, 그들이 전하는 메시지
호주 유일의 박쥐 전문병원에서 30년간 1000마리씩 치료받는 날개여우들. 인간이 만든 위협에 맞서는 작은 영웅들의 이야기.
거품목욕을 하는 새끼 박쥐를 본 적이 있는가? 호주 퀸즐랜드 북부의 톨가 박쥐 병원에서는 이런 장면이 일상이다. 30년 동안 연간 1000마리의 박쥐를 치료해온 이곳은 지구상에서 몇 안 되는 박쥐 전문 의료시설이다.
병원 창립자 제니 맥린은 올해 71세. 급여도 받지 않고 24시간 박쥐들을 돌보는 그녀는 말한다. "박쥐를 한 번 만나보면, 그들이 보살핌받을 가치가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그들이 직면한 심각한 위협들은 모두 인간이 만든 것이거든요."
안경박쥐들의 위기
톨가 박쥐 병원이 주로 돌보는 것은 '안경날개여우'라 불리는 멸종위기종이다. 눈 주위의 밝은 털 때문에 안경을 쓴 것처럼 보여서 붙은 이름이다. 이들은 성체가 되면 날개 길이가 1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과일박쥐다.
병원 육아실에는 축구공 크기의 2개월 된 새끼들이 매달려 있다. 아직 날지 못하는 이들은 중고가게에서 산 봉제인형을 어미처럼 껴안고 있다. 더 어린 새끼들은 인큐베이터에서 체온을 유지하고, 실리콘 젖꼭지를 빨며 자란다.
이 고아들의 90% 이상이 어미를 '호주마비진드기' 때문에 잃었다. 이 기생충의 독소는 박쥐를 마비시키고 결국 심장마비로 이끈다. 진드기 시즌인 10월-12월이면 병원 직원들은 박쥐 집단서식지 아래서 떨어진 감염된 박쥐들을 찾아 나선다.
인간이 만든 위협들
마비진드기는 동호주 전역에 서식하지만, 유독 아서턴 고원 지역의 안경날개여우만 공격한다. 맥린은 그 이유를 침입식물인 '야생담배' 덤불에서 찾는다. 이 지역의 습한 기후가 진드기들을 풀밭에서 나와 덤불 가지로 올라가게 만들고, 그곳에서 먹이를 찾는 박쥐들과 만나게 된다는 것이다.
진드기 외에도 위협은 늘어나고 있다. 철조망에 날개가 찢어지는 사고, 원인불명의 구개열 증후군, 그리고 기후변화로 인한 극심한 폭염이다. 2018년 폭염으로만 2만3000마리의 안경날개여우가 죽었다. 전체 개체수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숫자다. 맥린은 그해 폭염으로만 500마리의 고아를 받았다.
오해받는 생태계의 수호자
"박쥐들은 오해받고 있어요." 맥린의 말이다. 코알라 같은 다른 호주 동물들과 달리 박쥐를 옹호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병을 옮긴다는 인식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날개여우가 인간에게 병을 옮기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연간 1000마리를 치료하는 이 병원에서도 광견병 유사 바이러스에 감염된 박쥐는 3년에 한 마리 꼴이다.
오히려 인간이 박쥐에게 해를 끼치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다. "우리가 지구를 공유할 의지가 있는가 하는 문제입니다. 공유할 의지가 없다면 결국 지구를 파괴하게 될 거예요."
날개여우들은 식물 수분과 씨앗 분산에 핵심적 역할을 한다. 이들이 사라지면 숲 생태계 전체가 위험해진다. "건강한 야생동물과 건강한 환경 없이는 건강한 인간도 있을 수 없어요."
본 콘텐츠는 AI가 원문 기사를 기반으로 요약 및 분석한 것입니다. 정확성을 위해 노력하지만 오류가 있을 수 있으며, 원문 확인을 권장합니다.
관련 기사
미국 대법원이 트럼프의 포괄적 관세 정책을 위법 판결했지만, 트럼프는 다른 방법으로 관세 부활을 예고했다. 소비자와 기업에 미칠 영향을 분석한다.
미국 대법원이 트럼프의 일방적 관세 부과를 위헌 판결. 1420억 달러 환불 가능성과 향후 전망 분석
대법원이 트럼프의 관세 정책을 위헌 판결하며 외교 무기를 빼앗았다. 관세 대신 제재로 돌아설 트럼프, 더 강경해질까?
미 대법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 관세 부과를 위헌 판결. 한국 기업들에게 미칠 영향과 향후 미중 무역전쟁 전망을 분석합니다.
의견
이 기사에 대한 생각을 나눠주세요
로그인하고 의견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