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델슨과 두 엘리트, 파이낸셜타임스가 보여주는 미디어 계급사회
FT의 유료 구독 모델이 드러내는 정보 불평등. 글로벌 엘리트만 접근 가능한 프리미엄 뉴스가 만드는 새로운 계급 구조를 분석한다.
월 56만원. 파이낸셜타임스 프리미엄 구독료다. 커피 한 잔 가격으로 포장되는 대부분의 구독 서비스와 달리, FT는 당당히 고가 정책을 유지한다. 맨델슨에 관한 기사 하나를 읽기 위해 독자는 이 금액을 지불해야 한다.
정보의 새로운 계급 구조
FT의 구독 모델은 단순한 비즈니스 전략을 넘어선다. 40% 할인이라는 마케팅 문구 뒤에는 정보 접근권을 둘러싼 새로운 계급 구조가 숨어있다. 스탠다드 디지털 패키지조차 연간 31만원이 넘는 가격이다.
이는 우연이 아니다. FT는 의도적으로 독자층을 선별한다. 정책 결정자, 투자은행가, 글로벌 기업 임원들만이 접근할 수 있는 정보 생태계를 구축한 것이다. 일반 독자들이 무료로 접근할 수 있는 뉴스와 FT 구독자만 읽을 수 있는 심층 분석 사이에는 거대한 정보 격차가 존재한다.
국내에서도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조선일보의 조선비즈, 중앙일보의 중앙선데이 등이 프리미엄 구독 모델을 도입했다. 하지만 FT만큼 과감한 가격 정책을 펼치지는 못하고 있다. 한국 독자들의 유료 뉴스 지불 의향이 여전히 낮기 때문이다.
정보 불평등이 만드는 현실
문제는 이런 정보 격차가 실제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이다. FT 구독자들은 맨델슨의 정치적 행보와 그 배경을 상세히 분석한 기사를 읽는다. 반면 무료 뉴스만 접하는 일반인들은 표면적인 사실만 접한다.
투자 시장에서 이런 정보 격차는 더욱 극명하다. FT의 렉스 칼럼이나 전문가 뉴스레터에 접근할 수 있는 투자자와 그렇지 못한 개인 투자자 사이의 수익률 차이는 벌어질 수밖에 없다. 정보가 곧 수익이 되는 시대에, 정보 접근권 자체가 부의 재분배 도구가 되고 있다.
한국의 개인 투자자들이 블룸버그나 로이터 터미널 없이 주식 투자를 하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다. 같은 시장에서 경쟁하지만, 접근할 수 있는 정보의 질과 속도가 다르다.
민주주의에 던지는 질문
더 근본적인 문제는 민주주의에 미치는 영향이다.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심층 정보가 특정 계층에만 제공된다면, 과연 공정한 여론 형성이 가능할까?
FT는 이에 대해 월 10개 기사 무료 제공이라는 절충안을 내놓았다. 하지만 이마저도 제한적이다. 진짜 중요한 분석 기사들은 여전히 유료 구독자만의 특권이다.
BBC나 가디언 같은 매체가 무료 모델을 고수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공공재로서의 정보 접근권을 포기할 수 없다는 철학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도 재정적 어려움에 시달리며, 결국 기부나 정부 지원에 의존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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