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왜 런던을 미워할까
MAGA 운동과 런던의 갈등 속에서 드러나는 글로벌 도시와 포퓰리즘의 충돌. 한국의 서울도 예외가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 재임 시절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을 "돌 차가운 패배자"라고 부른 건 단순한 개인적 감정이 아니었다. 그 뒤에는 더 깊은 이념적 충돌이 숨어있다.
글로벌 도시 vs 국가주의의 대결
MAGA(Make America Great Again) 운동이 런던을 적대시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런던은 그들이 거부하는 모든 것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850만 명의 인구 중 37%가 해외 출생자인 이 도시는 다문화주의의 전형이다. 금융 중심지로서 글로벌 엘리트들이 모이는 곳이기도 하다.
트럼프 지지자들에게 런던은 "진짜 영국"이 아니다. 그들이 그리워하는 건 시골의 펍과 교회, 동질적인 공동체다. 런던의 모스크와 다국적 기업 본사들은 그 향수와 정면으로 충돌한다.
경제적 이해관계의 복잡함
흥미롭게도 런던 금융가는 트럼프의 감세 정책으로 상당한 이익을 봤다. 2017년 법인세 인하 이후 미국 투자 수익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치적으로는 여전히 적대적이다.
이는 경제와 문화가 분리될 수 없음을 보여준다. 돈은 벌지만 가치관은 거부하는 모순적 관계다. 한국의 삼성이나 현대도 비슷한 딜레마에 직면한다. 미국 시장에서 수익을 올리면서도 트럼프식 보호무역주의에 맞서야 하는 상황이다.
서울도 예외가 아니다
한국 독자들이 주목해야 할 점은 서울 역시 런던과 유사한 특성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970만 명의 인구, 글로벌 기업들의 아시아 본부, 높은 교육 수준과 국제화 정도.
만약 미국에서 포퓰리즘이 더 강화된다면, 서울도 "반미국적" 도시로 낙인찍힐 수 있다. 이미 BTS와 K-pop을 통한 소프트파워 확산을 경계하는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지 않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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