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세도 혼자 탄다, 라이프트가 바꾼 이동의 경계선
라이프트가 13세부터 혼자 탈 수 있는 청소년 계정을 출시했습니다. 부모 동의와 특별 안전장치가 포함된 이 서비스가 가족의 이동 패턴을 어떻게 바꿀까요?
13세, 이제 혼자서도 차를 부른다
미국의 200개 도시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다. 라이프트가 이번 주 청소년 계정 서비스를 정식 출시하면서, 13세부터 성인 동반 없이 차량 호출이 가능해졌다. 애틀랜타, 보스턴, 시카고, 뉴욕 등 주요 도시가 포함됐다.
이는 단순한 서비스 확장이 아니다. 가족의 이동 패턴 자체를 바꾸는 실험이다. 지금까지 부모가 직접 태워주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했던 청소년들에게 새로운 선택지가 생긴 것이다.
안전장치는 충분할까
라이프트는 청소년 승객을 위한 특별한 보안 체계를 구축했다. 우선 부모나 보호자만이 청소년 계정을 개설할 수 있다. 청소년을 태우는 운전자들은 추가 심사를 거치고, 매년 배경조사를 받아야 한다.
기술적 안전장치도 촘촘하다. PIN 인증, 음성 녹음, 실시간 위치 추적을 통해 부모가 자녀의 이동 상황을 모니터링할 수 있다. 부모 허락 하에 친구와 함께 탈 수도 있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아무리 심사를 강화해도 미성년자가 낯선 성인과 밀폐된 공간에 혼자 있다는 근본적인 위험은 남아있다는 지적이다.
경쟁사들의 선점 효과
사실 라이프트는 후발주자다. 우버는 이미 2024년 봄부터 미국과 캐나다 십여 개 도시에서 청소년 계정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현재는 수십 개국으로 확장했고, 인도에서도 테스트 중이다.
흥미로운 건 웨이모까지 가세했다는 점이다. 피닉스의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 지역에서 청소년 계정을 운영하고 있다. 인간 운전자보다 로봇이 더 안전하다는 역설적 신뢰가 작용한 것일까.
데이비드 리셔 라이프트 CEO는 취임 이후 공격적인 확장을 추진해왔다. 자율주행 파트너십 확대, 독일 프리나우 인수를 통한 유럽 진출(1억 9,700만 달러) 등이 대표적이다.
한국에선 언제쯤 가능할까
국내 상황은 다르다. 카카오T나 타다 같은 플랫폼이 있지만, 청소년 단독 이용에 대한 사회적 합의는 아직 요원하다. 무엇보다 한국의 높은 교육열과 자녀 보호 의식을 고려하면, 미국식 접근법이 그대로 통할지 의문이다.
하지만 변화의 조짐은 있다. 맞벌이 가정 증가로 자녀 이동 지원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고, 대중교통이 닿지 않는 지역의 학원 통학 문제도 심각하다. 특히 지방 소도시에서는 부모의 '발' 역할이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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