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abooks Home|PRISM News
가난한 아이들을 구원한 건 돈이 아니라 '친구'였다
CultureAI 분석

가난한 아이들을 구원한 건 돈이 아니라 '친구'였다

4분 읽기Source

미국 HOPE VI 프로그램 연구 결과, 공공주택 재개발로 계층간 우정이 늘어나자 아이들의 성인 소득이 16% 증가했다. 사회통합이 사회이동성의 핵심이라는 증거다.

16%. 미국의 한 공공주택 재개발 프로그램에 참여한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 벌어들이는 소득 증가율이다. 놀라운 건 이 변화를 이끈 핵심 요소가 돈도, 교육도 아닌 '친구'였다는 점이다.

애틀랜타 테크우드의 변신

1935년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직접 전기 스위치를 올린 애틀랜타의 테크우드 홈즈. 미국 최초 연방 공공주택 중 하나였던 이곳은 90년 넘게 미국 주택정책의 명암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초기엔 백인 전용이었다가 1968년 민권법으로 통합됐지만, 1990년대엔 다시 흑인 거주지역으로 분리됐다. 창문은 깨지고 마약 거래와 폭력이 일상이 된 도시 쇠퇴의 상징이 됐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을 앞두고 철거된 이 지역은 지금 센테니얼 플레이스라는 이름의 혼합소득 커뮤니티로 거듭났다.

사회자본이 만든 기적

하버드대 경제학자 라지 체티가 이끈 연구팀이 200개 HOPE VI 사업장을 17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재개발된 지역에서 자란 아이들은 성인이 되어 16% 더 많이 벌고, 17% 더 높은 확률로 대학에 진학했으며, 남자아이들의 경우 20% 낮은 확률로 감옥에 갔다.

비결은 '계층간 우정'이었다. 연구팀은 페이스북 데이터를 통해 저소득층과 고소득층 아이들 간의 친분 관계를 추적했다. 단순히 새 아파트에 살기만 해서는 효과가 없었다. 서로 다른 계층의 아이들이 실제로 친구가 됐을 때만 변화가 일어났다.

"돈만 주거나 교육만 제공하는 것보다, 인맥과 연결될 때 훨씬 큰 효과가 난다"고 체티는 설명했다. 경제학자들이 흔히 말하는 금융자본이나 인적자본만큼 사회자본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젠트리피케이션에 대한 새로운 시각

이 연구는 젠트리피케이션에 대한 통념에도 도전한다. 부유층이 가난한 동네로 이주하는 현상을 대개 부정적으로 보지만, 실제로는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뉴욕시 메디케이드 수혜 아동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젠트리피케이션이 진행된 지역에서도 기존 주민들의 이주율이 높아지지 않았다. 오히려 사회통합이 제대로 이뤄진다면 젠트리피케이션이 긍정적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뜻이다.

한국에 주는 시사점

한국도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다. 서울의 재개발·재건축, 지방의 도시재생 사업들이 진행되고 있지만, 대부분 물리적 환경 개선에 초점을 맞춘다. 하지만 이 연구가 보여주는 건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 즉 사람들 간의 연결이 더 중요하다는 점이다.

국내 신도시 개발이나 공공임대주택 정책에서도 계층 분리보다는 통합을 고려해야 한다는 메시지다. 단순히 저소득층만 모아놓는 것보다, 다양한 계층이 어울려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더 효과적일 수 있다.

본 콘텐츠는 AI가 원문 기사를 기반으로 요약 및 분석한 것입니다. 정확성을 위해 노력하지만 오류가 있을 수 있으며, 원문 확인을 권장합니다.

의견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