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방산주 후지쯔, 록히드마틴에 이지스 부품 공급 확정
후지쯔가 록히드마틴과 이지스 미사일 방어 시스템 레이더 부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일본 방산업계의 새로운 수익원이 될 수 있을까?
1조 8천억원 규모의 일본 IT 기업 후지쯔가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마틴과 손을 잡았다. 이지스 미사일 방어 시스템의 핵심 부품을 공급하기로 한 것이다.
컴퓨터 회사가 미사일 부품을?
후지쯔는 13일 록히드마틴으로부터 이지스 미사일 방어 시스템 탑재 일본 함정용 레이더 전력 부품 공급 주문을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인 계약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수십억 엔 규모로 추정하고 있다.
일반인에게는 노트북과 서버로 유명한 후지쯔가 왜 미사일 방어 시스템에 관여하게 됐을까? 답은 '전력 관리 기술'에 있다. 이지스 시스템의 레이더는 엄청난 전력을 소비하는데, 이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관리하는 기술이 핵심이다. 후지쯔는 수십 년간 축적한 전력 반도체와 전력 관리 노하우를 방산 분야로 확장한 셈이다.
일본 방산업계의 '숨은 강자들'
미쓰비시 헤비 인더스트리즈가 사상 최고 수익을 기록하고, UACJ가 H3 로켓 부품을 국산화하는 등 일본 방산업계가 활기를 띠고 있다. 후지쯔의 이번 계약도 이런 흐름의 연장선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일본 정부의 방산비 증액이다. 기시다 정부는 GDP 대비 2%까지 국방비를 늘리겠다고 선언했고, 이는 연간 11조엔(약 90조원) 규모다. 이 중 상당 부분이 국내 기업들에게 돌아갈 예정이다.
하지만 모든 기업이 환영하는 건 아니다. 일본 내 평화주의 성향 주주들은 방산 사업 확장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실제로 후지쯔 주주총회에서는 매년 방산 관련 사업에 대한 질의가 나오고 있다.
한국 방산업계에는 기회일까, 위협일까?
한국 입장에서 보면 복잡한 감정이 든다. 한화시스템, LIG넥스원 등 국내 방산업체들도 해외 수주에 적극적인데, 일본 기업들이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후지쯔처럼 기존 IT 기업이 방산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모델은 한국에서도 참고할 만하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의 반도체 기술, 네이버나 카카오의 AI 기술이 방산 분야에 활용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실제로 한국 정부도 민군 기술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방산청은 올해 민간 기업의 방산 진출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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