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 탱커가 항로를 바꿨다, 당신의 가스비도 바뀐다
호르무즈 해협 사실상 봉쇄로 아시아 LNG 현물가격이 급등하면서 유럽행 탱커들이 항로를 바꾸고 있다. 한국 에너지 비용과 산업계에 미치는 파장을 분석한다.
지금 이 순간, 대서양 한복판을 항해하던 LNG 탱커 한 척이 방향을 틀고 있다. 목적지는 유럽이 아니라 아시아다.
탱커가 항로를 바꾼 이유
이란-이스라엘 전쟁이 격화되면서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 상태에 들어갔다. 전 세계 LNG 물동량의 상당 부분이 통과하는 이 해협이 막히자, 아시아 현물시장에서 LNG 가격이 급등했다. 유럽보다 아시아에서 더 비싼 값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미국과 여타 지역에서 출발한 LNG 탱커들은 이미 항해 중에도 행선지를 바꾸는 이른바 '항로 전환(cargo diversion)'을 단행하고 있다.
에너지 시장에서 항로 전환은 낯선 일이 아니다. LNG는 파이프라인 천연가스와 달리 액화 상태로 선박에 실려 이동하기 때문에, 가격 신호에 따라 목적지를 바꾸는 유연성이 있다. 문제는 지금의 전환이 단순한 가격 차익 거래가 아니라, 중동 공급망 자체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에 청구서가 날아온다
한국은 세계 3~4위권의 LNG 수입국이다. 한국가스공사와 민간 발전사들은 장기계약 물량으로 상당 부분을 조달하지만, 단기 수급 조절에는 현물시장에 의존한다. 현물가격이 오르면 그 충격은 고스란히 전기요금과 도시가스 요금에 전가된다.
한국 정부는 이미 연료비 급등에 대응해 유류세 인하와 에너지 가격 상한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옆 나라 남한과 같은 처지인 일본은 정부 차원에서 석유 비축분 방출 준비 명령을 내렸고, 필리핀은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했다. 아시아 전역에서 에너지 불안이 현실이 되고 있다.
산업계 타격도 크다. 미쓰비시 화학은 이란발 나프타 공급 차질로 에틸렌 생산을 줄였다. 한국의 석유화학 업체들도 비슷한 압박에 직면해 있다. 나프타를 원료로 쓰는 롯데케미칼, LG화학 등은 원가 상승을 제품 가격에 얼마나, 얼마나 빠르게 전가할 수 있느냐를 놓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누가 웃고, 누가 우는가
이 위기에서 수혜자가 없는 건 아니다. 미국 LNG 공급업체들은 아시아 수요 급증으로 기대 이상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걸프 지역 공급이 막힌 자리를 미국산 LNG가 채우는 구조다. 미국 에너지 기업들의 주가가 들썩이는 이유다.
반면 유럽은 아이러니한 상황에 처했다. 러시아 가스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어렵게 확보한 LNG 물량이 더 높은 값을 쫓아 아시아로 빠져나가면서, 유럽도 공급 불안을 다시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에너지 시장에서 '내 편'은 없다. 가격이 가장 높은 곳이 곧 목적지다.
한국 소비자 입장에서 당장 체감하는 건 공과금 고지서다. 올 겨울 난방비 청구서가 예상보다 두툼해질 가능성이 높다. 전기요금 인상 압력도 커진다. 발전 원가의 상당 부분을 LNG가 차지하는 한국 전력 시스템의 구조적 취약성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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