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 여성 혐오'가 좌우를 가로지르는 방법
진보 진영의 '카렌' 밈과 보수 진영의 'AWFUL' 용어가 어떻게 여성에 대한 공격 도구로 변질되었는지 분석한다.
카렌이라는 이름을 가진 여성들에게는 미안한 일이다. 2020년부터 그들의 이름은 '특권의식에 찬 백인 여성'의 대명사가 되었으니까. 그런데 이제 새로운 용어가 등장했다. AWFUL - Affluent White Female Urban Liberal(부유한 백인 여성 도시 진보주의자).
최근 미국에서 ICE(이민세관단속청) 활동을 감시하던 활동가 르네 굿이 총격으로 사망한 사건 이후, 보수 진영은 그녀를 'AWFUL'의 전형으로 묘사하며 공격에 나섰다. 폭스뉴스의 데이비드 마커스는 "조직화된 와인맘 갱단"이라고 비난했고, 우파 유튜버들은 이들을 "국가의 암적 존재"라고 표현했다.
좌파가 만든 무기, 우파가 활용하다
흥미롭게도 AWFUL 밈의 뿌리는 진보 진영에 있다. '카렌' 밈은 원래 유색인종 커뮤니티에서 시작된 정당한 비판이었다. 흑인 탐조가에게 경찰신고를 한 에이미 쿠퍼나, 자기 집 앞에 'Black Lives Matter'를 분필로 쓴 흑인 남성을 신고한 리사 알렉산더 같은 명백한 인종차별 사례들을 지적하는 도구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카렌'은 본래 의미를 잃고 "짜증나는 여성"을 지칭하는 범용 공격 도구로 변질되었다. 2020년가디언의 해들리 프리먼이 카렌 밈의 성차별적 측면을 지적했을 때, 남성들은 그녀를 "카렌"이라고 부르며 "샌드위치나 만들어라"고 조롱했다.
'백인 페미니스트' 비판도 마찬가지 경로를 걸었다. 흑인 페미니스트 학자 모니카 T. 윌리엄스가 2017년 여성행진에서 유색인종 여성들의 목소리가 배제되었다고 비판한 것은 정당했다. 하지만 이 비판은 점차 "분홍 모자 쓴 여성들은 짜증난다"는 식의 여성혐오로 변질되었다.
한국에서도 익숙한 패턴
이런 현상은 한국에서도 낯설지 않다. '김치녀', '된장녀' 같은 용어들이 특정 여성의 문제점을 지적하다가 결국 여성 전반을 공격하는 도구가 된 것과 유사하다. 최근에는 '페미니스트'라는 단어 자체가 부정적 의미로 사용되는 경우도 늘고 있다.
미국 민주당 전략가 제임스 카빌은 2024년 "설교하는 여성들이 너무 많다"며 당의 메시지가 "너무 여성적"이라고 비판했다. "맥주 마시지 마라, 축구 보지 마라, 햄버거 먹지 마라. 당신이 하는 모든 것이 지구를 파괴한다. 콩 좀 먹어라"는 식의 메시지라는 것이다.
교묘한 역전 전략
AWFUL 밈이 교묘한 점은 진보 진영의 비판 언어를 차용해 보수적 세계관을 지지하는 도구로 활용한다는 것이다. 카렌을 조롱할 때는 "인종차별과 계급차별을 비판하는 것"이라는 명분이 있었다. AWFUL을 공격할 때는 "특권층이 서민층 ICE 직원들을 괴롭힌다"는 논리를 편다.
하지만 주목할 점이 있다. 카렌의 남성 버전인 '켄'은 별로 주목받지 못했고, 보수 진영도 백인 진보 남성들에게는 따로 캐치한 약칭을 만들지 않았다. 결국 공통분모는 여성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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