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이후 최악의 1월 해고 대란, 기업들이 2026년을 포기했나
1월 해고자 수가 10만 명을 넘어서며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UPS와 아마존이 주도한 이번 해고 대란이 한국 경제에 미칠 파급효과는?
108,435명. 지난 1월 한 달 동안 미국에서 해고된 사람들의 숫자다. 2009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1월 해고 수치다.
더 충격적인 건 신규 채용이다. 같은 기간 새로 고용된 사람은 고작 5,306명. 취업정보업체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가 2009년부터 추적한 데이터 중 최저치다. 해고는 늘어나고 채용은 줄어드는 '완벽한 고용 한파'가 시작됐다.
아마존과 UPS가 주도한 해고 쓰나미
전체 해고자의 절반 가까이가 두 회사에서 나왔다. UPS는 31,243명, 아마존은 16,000명을 해고한다고 발표했다. UPS의 경우 아마존과의 배송 계약이 종료되면서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선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UPS를 해고로 내몬 아마존도 동시에 대규모 감원을 단행했다. 팬데믹 시절 급속히 확장했던 인력을 다시 줄이는 '정상화' 과정이라는 설명이지만, 실상은 경기 둔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으로 보인다.
그런데 정말 놀라운 건 따로 있다. 의료업계가 17,107명을 해고했다는 점이다. 2020년 4월 코로나19 초기 이후 최대 규모다. 고령화로 의료 수요는 늘어나는데 왜 의료진을 해고할까?
의료업계마저 흔드는 인플레이션의 역습
"의료 제공업체들과 병원 시스템들이 인플레이션과 높은 인건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앤디 챌린저 전문가는 설명했다. 여기에 메디케어와 메디케이드 보상금 삭감까지 겹치면서 병원들이 생존을 위해 인력을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는 미국 의료시스템의 구조적 문제를 드러낸다. 의료비는 계속 오르는데 정부 지원은 줄어들고, 결국 그 부담이 의료진 해고로 이어지는 악순환이다. 환자는 더 비싼 의료비를 내야 하고, 의료진은 일자리를 잃는 상황이다.
2026년을 포기한 기업들
"일반적으로 1분기에 해고가 많이 발생하지만, 1월치고는 너무 높은 수치다. 이는 대부분의 계획이 2025년 말에 세워진 것으로, 고용주들이 2026년 전망에 대해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는 신호"라고 챌린저는 분석했다.
기업들이 새해 첫 달부터 이렇게 공격적으로 해고에 나선다는 것은 올해 경기에 대한 확신이 없다는 뜻이다. 작년 12월 해고자가 47,000명 수준이었는데, 1월에 두 배 이상 급증한 것을 보면 기업들의 위기감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다.
정부 셧다운으로 공식 고용통계 발표가 연기된 상황에서, 민간 데이터가 보여주는 현실은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투자자들도 이 수치에 주목하고 있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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