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아이들은 굴과 뇌 젤리를 먹었다 - 편식은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100년 전 아이들은 굴, 토끼고기, 뇌 젤리까지 먹었다. 편식이 현대적 발명품이라는 충격적 진실과 그 해결책을 탐구한다.
19세기 미국 아이들의 식단을 보면 깜짝 놀랄 것이다. 소설가 이디스 워튼은 어린 시절 굴 소스와 거북이 고기, 토마토 조림을 즐겨 먹었고, 마크 트웨인은 농장에서 토끼와 다람쥐 고기를 맛있게 먹었다. 여성 참정권 운동가 엘리자베스 케이디 스탠턴은 채소와 호두, 그리고 차가운 뇌 젤리를 기꺼이 먹었다.
현재 우리 아이들이 "맥앤치즈만 먹겠다"며 버티는 모습과는 너무나 다른 풍경이다. 도대체 언제부터 아이들이 이렇게 편식을 하게 된 걸까?
편식은 20세기의 발명품이다
역사학자 헬렌 조 바이트가 신간 『까다로운 아이들(Picky)』에서 밝힌 충격적인 사실이 있다. 미국 아이들의 편식은 20세기 초에 시작된 현상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까다롭다(picky)'는 단어도 그 무렵 널리 쓰이기 시작했다.
20세기 이전 미국 아이들은 "매운 양념, 식초에 절인 피클, 야생 식물, 다양한 동물과 내장 요리"를 먹었다. 생굴을 후루룩 마시고 매일 커피를 마시는 것도 당연했다. 회향씨와 토마토는 간식 취급이었다.
당시에는 아이들이 새로운 맛을 거부한다는 개념 자체가 없었다. 오히려 "아이처럼 먹는다"는 표현은 음식에 대해 지나치게 흥분하고 가리지 않는다는 뜻이었다. 1860년대 한 의사는 아이들이 일반적으로 "무엇이든 다 먹는다"고 기록했다.
배고픔이 사라지자 편식이 시작됐다
그렇다면 무엇이 바뀌었을까? 바이트는 아이들이 덜 배고파졌고, 음식이 덜 맛있어졌다고 분석한다.
과거 아이들은 등하교길에 수 킬로미터를 걸었고, 농장 일을 도우며 하루 종일 몸을 움직였다. 마크 트웨인이 강낭콩을 맛있게 먹은 이유는 야생 칠면조를 사냥하고 비둘기를 잡으며 보낸 하루 때문일지도 모른다. 배가 고프면 뭐든 맛있다.
하지만 20세기 들어 도시화가 진행되고 자동차가 보급되면서 아이들의 활동량이 급격히 줄었다. 동시에 우유 섭취량이 폭증했다. 1930-40년대 아이들의 권장 우유 섭취량은 하루 1리터, 즉 600칼로리에 달했다. 배불러진 아이들은 당연히 고형 음식에 관심이 줄었다.
여기에 가공식품 업계가 아이들을 겨냥한 과자와 시리얼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간식이 일상화되면서 정식 식사 시간에 배고픔을 느끼는 아이들은 더욱 줄어들었다.
잘못된 영양학이 만든 '순한 음식' 신화
20세기 초 진보주의 시대의 공중보건 캠페인도 편식을 부추겼다. 당시 영양학자들은 세균 이론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아이들이 자주 병에 걸리는 이유를 "진하고 맛있는 음식" 탓으로 돌렸다.
그들은 아이들에게 "소화하기 쉬운" 계란, 육수, 죽만 주라고 권했다. 조미료는 소금, 양파즙, 우유 한 방울 정도만 허용했다. 일부는 버터조차 너무 기름지다며 반대했다. 현대 영양학은 이런 조언을 더 이상 지지하지 않지만, 아이들은 어른과 다른 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관념만큼은 남았다.
육아 조언도 바뀌었다. 1940-50년대 이전에는 음식을 거부하는 아이를 다음 식사 시간까지 굶게 두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소아과 의사 벤자민 스팍 같은 전문가들이 "아이들은 본능적으로 건강한 음식을 선택한다"며 강요하지 말라고 조언하기 시작했다. 부모가 "한 입만 먹어봐"라고 하면 오히려 편식을 만든다는 근거 없는 주장까지 나왔다.
한국 부모들도 똑같은 고민을 한다
이런 변화의 결과는 참담하다. 현재 미국 아이들 칼로리의 대부분이 초가공식품에서 나온다. 영양 상태가 너무 나빠서 키까지 작아지고 있다는 연구도 있다. 부모들은 편식하는 아이 때문에 지쳐간다.
한국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육아 커뮤니티에는 "우리 아이가 밥을 안 먹어요", "김만 먹으려고 해요"라는 하소연이 넘쳐난다.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의 육아 인플루언서들은 "아이에게 압박을 주면 안 된다", "거부하는 음식을 억지로 먹이지 마라"고 조언한다. 대신 "이건 바삭바삭해", "이건 초록색이야"라며 음식을 묘사해주라고 한다.
하지만 바이트는 다른 접근을 제안한다. 식사 사이 간식과 우유 섭취를 제한해 아이가 배고픔을 느끼게 하고, 거부하는 음식도 "애정 어린 끈기"로 계속 권하라는 것이다. 심지어 "아이가 딴 데 보고 있을 때 입에 살짝 넣어주는" 방법도 제안한다. 가장 중요한 건 아이가 싫어해도 대체 음식을 주지 않는 것이다.
전문가들의 엇갈린 의견
듀크대학교 정신과 의사 낸시 주커는 바이트의 일부 방법에는 동의하지만 전부는 아니라고 말한다. 정해진 간식 시간을 두는 것은 좋지만, 아이 입에 음식을 억지로 넣거나 굶겨서 먹게 하는 건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배가 고플수록 더 짜증내고 불안해하며 완고해지는 아이들이 있다"고 주커는 설명한다. 실제로 음식을 거부하다가 탈수로 응급실에 실려간 아이들도 있다.
주커는 대신 음식과 식사에 대한 긍정적 연상을 만드는 것부터 시작하라고 조언한다. 함께 장보기, 요리하기 같은 즐거운 경험 말이다. 식사 시간에 "한 입 먹어!", "이것도 먹어!"라며 스포츠 중계하듯 하지 말고, 아이가 편안히 음식을 탐색할 수 있게 두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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