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건강, 정말 괜찮을까? 멍든 손과 졸음의 진실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 논란이 재점화됐다. 멍든 손, 부은 발목, 회의 중 졸음까지. 측근들의 '완벽한 건강' 주장과 현실 사이의 괴리를 파헤쳐본다.
78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다보스 포럼에서 악수를 나누는 모습이 화제가 됐다. 이유는 왼손 등에 선명하게 드러난 멍 때문이었다. 이것이 단순한 타박상일까, 아니면 더 깊은 건강 문제의 신호일까?
뉴욕 매거진의 벤 테리스 기자가 최근 백악관에서 트럼프와 직접 만나 건강 상태를 집중 취재했다. 그 결과는 예상보다 복잡했다. 문제는 트럼프의 건강이 아니라, 그를 둘러싼 '건강 신화'였다.
멍든 손의 비밀: 아스피린과 악수의 대가
테리스 기자가 오벌 오피스에서 트럼프와 악수했을 때, 그의 손은 놀랍도록 부드럽고 따뜻했다. 하지만 손등은 매우 건조했고, '코뿔소 가죽 같은' 큰 멍이 있었다.
트럼프의 설명에 따르면, 그는 의사들이 권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양의 아스피린을 복용하고 있다. "혈액을 묽게 하고 싶어서"라는 이유에서다. 이 때문에 쉽게 멍이 들고, 하루에 수백 번의 악수를 하다 보니 손등에 멍이 생긴다는 것이다.
의료진도 이를 확인해줬지만, 정말 그것이 전부일까? 부은 발목, 회의 중 졸음, 그리고 점점 더 산만해지는 연설 패턴까지 고려하면 의문은 남는다.
측근들의 '북한식' 찬양: 건강 신화 만들기
더 흥미로운 것은 트럼프 주변 인물들의 반응이었다. 테리스 기자는 "정부가 건강하지 않다"고 표현했다. 트럼프의 건강에 대해 이야기하는 모든 사람들이 마치 '북한의 지도자'를 찬양하듯 말한다는 것이다.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트럼프가 "너무 건강하다"고 말하며, 에어포스 원에서 자신은 담요로 몸을 감싸고 숨어서 낮잠을 잔다고 털어놓았다. 트럼프가 복도를 돌아다니며 누가 깨어있는지 확인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국무장관이 소파에서 자는 모습을 보고 '이 사람 약하다'고 생각할까 봐 두렵다"는 루비오의 고백은, 트럼프 행정부 내부의 기묘한 권력 관계를 보여준다.
의사들도 '연기'하고 있었다
백악관 의료진과의 면담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의사들은 손에 '토킹 포인트'라고 적힌 종이를 들고 있었다. 즉, 미리 준비된 대본이 있었던 것이다.
한 의사는 트럼프의 심전도 결과 AI 데이터상 64-65세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그런데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이 "당신 오바마 대통령도 담당했죠?"라고 묻자, 의사는 트럼프가 바로 앞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주저 없이 "트럼프가 더 건강하다"고 답했다.
운동도 하지 않고, 식단 관리도 하지 않으며, 축구장을 채울 만큼의 다이어트 콜라를 마시는 사람이 40년 전보다 더 건강하다고? 이런 주장을 곧이곧대로 믿을 수 있을까?
바이든 시대의 교훈: 부정의 대가
흥미롭게도 바이든 전 행정부 관계자들도 이번 취재에 참여했다. 한 전직 백악관 관료는 익명을 조건으로 이렇게 말했다:
"사람들이 보고 듣는 것과 우리가 부인하는 것 사이에 간극이 있었고, 그것이 불신으로 이어졌다. 사람들이 보는 것을 부정하는 건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그들(트럼프 행정부)도 우리와 같은 실수를 하고 있다."
바이든의 경우 전통적인 정치인 화법을 구사했기 때문에, 조금만 실수해도 눈에 띄었다. 반면 트럼프는 원래부터 산만하고 즉흥적인 화법을 써왔기 때문에, 노화의 징후를 구별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통제력을 잃어가는 트럼프
테리스 기자는 트럼프가 "자신의 스토리를 통제하는 능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지율 하락, 중간선거 전망 악화, 심지어 핵심 공약인 이민 정책마저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고 있다.
전통적으로 대통령 3년 차에나 등장하는 '레임덕' 논란이 벌써 시작된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건강 논란은 단순한 의학적 이슈가 아니라, 정치적 통제력과 직결된 문제인 셈이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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