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동차 업계, 생존을 위해 '적과의 동침'을 택하다
토요타가 업계 협력 담당 임원을 신설하고, 혼다-닛산이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이유. 중국 전기차와 미국 관세 앞에서 일본 자동차 업계가 선택한 생존 전략.
토요타가 '업계 협력 담당 임원'을 만든 이유
토요타의 사토 고지 CEO가 새로운 직함을 하나 더 맡았다. '최고 업계 담당 임원(Chief Industry Officer)'. 세계 1위 자동차 회사가 왜 갑자기 경쟁사들과의 협력을 전담할 임원을 따로 두는 걸까?
답은 간단하다. 위기감 때문이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무서운 성장,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폭탄,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둔화되는 전기차 수요. 일본 자동차 업계가 홀로 버티기엔 너무 많은 변수가 한꺼번에 몰려오고 있다.
혼다와 닛산도 마찬가지다. 두 회사는 파트너십이 "생존에 필수적"이라고 공개적으로 인정했다. 과거라면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일본 자동차 업계의 자존심이었던 개별 경쟁이 이제는 집단 생존으로 바뀌고 있다.
숫자로 보는 일본 자동차 업계의 현실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는 숫자가 말해준다. 트럼프 관세만으로도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입은 타격은 130억 달러(약 18조원)에 달한다. 이는 현대자동차 연간 매출의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다.
더 큰 문제는 중국이다. BYD를 비롯한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일본 업체들보다 30-40% 저렴한 가격으로 비슷한 성능의 전기차를 내놓고 있다. 기술 격차도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자율주행, 배터리 기술에서는 오히려 중국이 앞서가는 분야도 생겨났다.
토요타는 그나마 하이브리드 강자로 버티고 있다. 2025년 글로벌 판매량 1,050만대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지만, 이마저도 하이브리드 덕분이다. 순수 전기차 시장에서는 여전히 뒤처져 있다.
협력인가, 절망인가
일본 자동차 업계의 협력 드라이브는 두 가지 시각으로 해석된다.
낙관론자들은 "똑똑한 선택"이라고 본다. 각자의 강점을 합치면 중국 업체들과도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는 논리다. 토요타의 하이브리드 기술, 혼다의 엔진 기술, 닛산의 전기차 경험을 합치면 시너지가 날 수 있다.
비관론자들은 "마지막 발악"이라고 해석한다. 이미 개별 경쟁력을 잃었기 때문에 뭉쳐서라도 버텨보겠다는 수세적 전략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혼다와 닛산의 파트너십은 자율주행 기술과 미국 생산 문제로 삐걱거리고 있다.
한국 자동차 업계에 미치는 영향
일본 업체들의 협력 강화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에게 기회이자 위협이다.
기회 측면에서는 일본 업체들이 내부 협력에 집중하는 동안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릴 여지가 생겼다. 특히 미국과 유럽에서 현대차의 전기차 아이오닉 시리즈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위협 측면에서는 일본 업체들이 협력을 통해 기술 격차를 빠르게 좁혀올 가능성이다. 토요타의 하이브리드 기술과 닛산의 전기차 기술이 결합되면 한국 업체들에게도 만만치 않은 경쟁자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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