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도요타에게 준 '특별 선물'... 미국산 자동차 수입 규제 완화
일본 정부가 미국산 자동차 안전 검사를 간소화하기로 발표. 도요타 등 일본 자동차 업체의 역수입 확대가 목표지만, 한국 자동차 산업에는 새로운 경쟁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
도요타가 미국에서 만든 캠리 세단을 일본으로 가져와 팔려고 한다. 그런데 지금까지는 미국에서 안전 테스트를 통과한 차라도 일본에 들어오면 또다시 검사를 받아야 했다. 이제 일본 정부가 이 번거로운 절차를 없애기로 했다.
일본 국토교통성이 16일 발표한 새로운 정책은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안전 검사 요구사항을 대폭 완화하는 내용이다. 기존에는 미국에서 제조된 차량이라도 일본 시장 진입 시 별도의 안전 테스트를 거쳐야 했지만, 앞으로는 간소화된 심사만으로 충분하다.
'역수입'이라는 새로운 전략
이 정책의 최대 수혜자는 도요타를 비롯한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다. 이들은 이미 미국 공장에서 생산한 차량을 일본으로 가져오는 '역수입' 계획을 세워두고 있었다. 도요타는 2026년부터 미국산 3개 모델을 일본에 수입할 예정이며, 캠리 세단이 그 첫 번째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역수입이 늘어나는 이유는 단순하다. 돈 때문이다. 일본의 인건비 상승과 엔화 약세로 인해 미국에서 만든 차를 일본으로 가져오는 것이 더 경제적이 되었다. 실제로 일본 자동차업체들의 역수입은 지난해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트럼프 관세와 일본의 계산
하지만 이 정책에는 더 큰 그림이 숨어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관세 정책에 대한 일본의 선제적 대응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산 제품 수입을 늘려 무역 불균형을 줄이겠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다.
실제로 일본 자동차업체들은 트럼프 관세로 인해 130억 달러(약 18조원)의 이익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산 자동차 수입 확대는 일종의 '보험'이자 외교적 제스처인 셈이다.
한국 자동차업계에는 새로운 압박
이 소식이 한국 자동차업계에게는 새로운 고민거리다. 일본 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는 이미 고전하고 있는데, 이제 미국산 일본차들과도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역수입 트렌드'가 다른 국가로 확산될 가능성이다. 만약 한국도 비슷한 정책을 도입한다면? 현대차가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만든 차를 한국으로 가져와 파는 시나리오도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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