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개입하지 않았다면, 엔화 급등의 진짜 이유는?
일본 재무성이 환율 개입 부인하며 엔-달러 급등 원인에 관심 집중. 시장이 놓친 진짜 신호는 무엇일까?
154원에서 148원까지, 엔화가 달러 대비 6원 급등했다. 그런데 일본 정부는 "우리가 한 게 아니다"라고 말한다.
일본 재무성은 지난 금요일, 지난달 29일부터 수요일까지 정부나 일본은행의 외환시장 개입이 전혀 없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렇다면 이 갑작스러운 엔화 강세는 도대체 무엇 때문일까?
시장이 놓친 신호들
환율 시장에서 6% 가까운 움직임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특히 엔-달러 같은 주요 통화 쌍에서는 더욱 그렇다. 일본 정부의 개입 부인은 오히려 시장 참가자들에게 더 큰 의문을 던져주고 있다.
최근 미국과 일본 관료들의 발언이 엔-달러 환율 변동성을 크게 높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의 통화 정책 신호와 일본은행의 미묘한 정책 변화 암시가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환율 전문가들은 이번 엔화 급등을 단순한 기술적 반등으로 보기보다는, 글로벌 투자자들의 리스크 선호도 변화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 강세에 대한 피로감이 누적되면서 자금 이동이 일어났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한국에 미치는 파급효과
엔화 강세는 한국 경제에 복합적 영향을 미친다. 우선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같은 수출 대기업들에게는 일본 경쟁사들의 가격 경쟁력 약화로 기회가 될 수 있다. 엔화가 강해지면 일본 제품의 달러 가격이 상승해 한국 제품의 상대적 매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반면 원-달러 환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아시아 통화들이 동조화 현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아, 엔화 강세가 원화에도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한국 수출기업들에게는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
더 중요한 것은 글로벌 투자자금의 흐름 변화다. 엔화 급등이 아시아 전체로의 자금 회귀 신호라면, 한국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중앙은행들의 딜레마
이번 사건은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직면한 새로운 딜레마를 보여준다. 과거처럼 직접적인 시장 개입보다는 '구두 개입'이나 정책 신호를 통한 간접적 영향력 행사가 주요 수단이 되고 있다.
일본은행의 경우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과 엔화 안정성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너무 급격한 엔화 강세는 수출 의존적인 일본 경제에 부담을 주지만, 인위적 약세 유지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일 수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도 마찬가지다. 트럼프 행정부의 달러 정책과 연준의 통화정책 독립성 사이에서 미묘한 줄타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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