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외국인 노동자 257만 명 돌파, 한국은 어디로 가고 있나
일본의 외국인 노동자가 사상 최초로 257만 명을 넘어섰다. 베트남인이 최다, 제조업에 집중. 한국의 노동력 부족 해법에 시사점을 던진다.
257만 명. 일본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 수가 사상 최초로 이 숫자를 넘어섰다. 2008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다. 한국도 외국인 노동자 100만 명 시대를 바라보는 지금, 이웃 나라의 변화가 남의 일 같지 않다.
베트남인이 이끄는 외국인 노동력
일본 후생노동성이 지난 3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일본의 외국인 노동자는 2,571,037명으로 집계됐다. 국적별로는 베트남인이 가장 많고,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최다를 기록했다.
이 숫자가 의미하는 것은 단순하다. 일본이 더 이상 외국인 노동자 없이는 돌아갈 수 없는 구조가 됐다는 점이다. 특히 제조업, 간병, 숙박업에서 외국인 노동자는 필수불가결한 존재가 되었다.
흥미로운 점은 베트남인 노동자의 급증이다. 과거 중국인이 주를 이뤘던 일본의 외국인 노동 시장에서 베트남인이 선두로 올라선 것은 두 나라 간 경제 격차와 일본의 적극적인 유치 정책이 맞아떨어진 결과다.
한국도 피해갈 수 없는 현실
한국 상황은 어떨까. 현재 국내 외국인 노동자는 약 85만 명 수준이다. 일본보다 규모는 작지만, 증가 속도는 만만치 않다. 특히 E-9 비자(비전문취업) 소지자들이 제조업과 농업, 어업 등에서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문제는 한국도 일본과 비슷한 인구 구조 변화를 겪고 있다는 점이다. 저출산·고령화로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들면서 외국인 노동력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같은 대기업 협력업체들은 이미 외국인 노동자 없이는 생산라인 가동이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 정부도 이런 현실을 인식하고 있다. 최근 외국인 노동자 쿼터를 늘리고, 숙련기능인력(E-7-4) 비자를 신설하는 등 제도 개선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일본에 비해서는 여전히 소극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정책 전환의 신호탄
일본의 외국인 노동자 250만 명 돌파는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가 있다. 이는 일본이 사실상 '이민 개방'으로 정책 방향을 틀었다는 신호다. 물론 일본 정부는 여전히 "이민 정책이 아니다"라고 말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특히 주목할 점은 특정기능 비자 제도의 확대다. 이 제도를 통해 외국인 노동자들이 가족을 동반하고 장기 거주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사실상 영주권 취득의 전 단계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도 비슷한 고민에 직면해 있다. 단순히 부족한 노동력을 메우는 차원을 넘어, 장기적인 인구 정책 관점에서 외국인 노동자를 바라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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