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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봉쇄, 밥상 위의 지정학
경제AI 분석

호르무즈 봉쇄, 밥상 위의 지정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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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미국-이스라엘 전쟁에 대응해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면서 농산물 수입에 의존하는 테헤란이 스스로 식량 위기를 자초했다. 한국 곡물 수입과 에너지 가격에도 파장이 미친다.

적을 봉쇄하려다 자신의 밥상을 끊은 나라가 있다. 이란이다.

봉쇄의 역설: 칼은 양날이었다

이란은 미국-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에 맞서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세계 원유 수송량의 20% 이상이 통과하는 이 좁은 수로를 틀어막으면 서방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계산이었다. 실제로 국제 유가는 봉쇄 선언 이후 단기간에 배럴당 15달러 이상 급등했고, 글로벌 에너지 시장은 출렁였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호르무즈는 이란이 수출만 하는 통로가 아니었다. 수입도 같은 길로 들어온다.

이란은 밀, 옥수수, 대두 등 주요 곡물의 상당 부분을 해외에서 들여온다. 특히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이후 흑해 루트가 불안정해지면서 걸프만을 통한 수입 의존도가 높아진 상태였다. 봉쇄 조치 이후 테헤란 현지 밀가루 가격은 3주 만에 40% 가까이 뛰었다는 현지 언론 보도가 나왔다. 농업은 오래전부터 이란의 '아킬레스건'이었다. 수십 년간 이어진 국제 제재로 농업 인프라 투자가 막히고, 가뭄까지 겹치면서 자급률은 갈수록 낮아졌다. 이란 정부 통계에 따르면 밀 자급률은 한때 90%에 달했지만, 최근에는 60%대까지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글로벌 공급망, 그리고 한국의 밥상

이 사태는 중동의 지역 분쟁에 그치지 않는다. 한국은 곡물 자급률이 20%대 수준으로, 먹거리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한다. 호르무즈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직접적인 경로는 두 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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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에너지 가격 상승이다. 한국은 원유 수입의 70% 이상을 중동에서 들여온다. 유가가 오르면 운송비가 오르고, 운송비가 오르면 식품 물가 전반이 따라 오른다. 농산물은 에너지 집약적 상품이다. 비료도, 농기계도, 냉장 운송도 모두 에너지가 필요하다.

둘째, 국제 곡물 선물 가격의 연쇄 상승이다. 지정학적 불안이 고조되면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의 밀·옥수수 선물은 즉각 반응한다. 한국 식품 기업들은 통상 3~6개월치 원자재를 선물로 헤지하지만, 봉쇄가 길어지면 그 방어막도 한계에 부딪힌다. CJ제일제당, 대한제분 같은 국내 식품 대기업들의 원가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고, 그 부담은 결국 소비자 가격으로 전가된다.

승자와 패자: 지도를 다시 그리는 자들

모든 위기에는 수혜자가 있다. 이번엔 누구일까.

우선 대체 루트를 가진 나라들이 웃는다. 러시아는 북극해 항로 확대를 내세우며 에너지 수출 협상력을 키우고 있다.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 등 카스피해 연안 국가들은 중국-유럽을 잇는 중간회랑(Middle Corridor)의 통과료 수입이 늘고 있다. 미국 LNG 수출업체들은 유럽과 아시아 바이어들을 상대로 장기 계약을 늘리는 중이다.

반면 이란 국민은 이중고를 겪는다. 제재로 이미 쪼들린 살림에 식료품 가격 급등까지 더해졌다. 정권의 지정학적 도박이 자국민의 밥상을 직격하는 아이러니다. 중동 역내 소규모 농산물 수출국인 이집트, 튀르키예는 이란 공급 공백을 메우려는 수요를 잡을 기회를 엿보고 있다.

한국 입장에서 또 하나의 변수는 K-방산이다. 중동 긴장이 고조될수록 역내 국가들의 무기 수요는 늘고, 최근 수출 모멘텀을 탄 한국 방산 기업들에게는 역설적인 기회가 열릴 수도 있다.

본 콘텐츠는 AI가 원문 기사를 기반으로 요약 및 분석한 것입니다. 정확성을 위해 노력하지만 오류가 있을 수 있으며, 원문 확인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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