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저항축'이 무너진 진짜 이유
하마스의 10월 7일 공격 이후 이란의 중동 동맹체계가 연쇄 붕괴하며 고립된 배경을 분석한다. 지역 패권 전략의 실패가 주는 교훈은?
40년간 공들여 쌓아온 이란의 중동 동맹체계가 18개월 만에 무너졌다.
이란이 '저항축(Axis of Resistance)'이라 부르는 이 네트워크에는 레바논의 헤즈볼라, 예멘의 후티 반군, 이라크의 시아파 민병대, 그리고 팔레스타인의 하마스가 포함됐다. 이들은 이란 본토가 공격받을 경우 이스라엘과 미군 기지에 동시다발적 타격을 가해 '압도적 보복'을 하는 것이 목표였다.
하지만 지난 주말부터 시작된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본토 공습에 대한 저항축의 반응은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헤즈볼라는 "몇 발"의 로켓만 발사했고, 홍해를 봉쇄했던 후티 반군은 조용하다. 이라크 민병대의 미군 기지 공격도 요격됐다.
자신만만했던 2018년
2018년 봄,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는 중동에서 전례 없는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다.
시리아에서는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반군의 마지막 거점을 탈환하며 내전 승리를 눈앞에 뒀다. 이라크에서는 이란 지원 민병대가 ISIS 영토를 모두 되찾았다. 레바논에서는 헤즈볼라와 동맹세력이 10년 만의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차지했다.
내륙국가인 이란이 염원했던 '지중해까지의 육로 연결'이 완성된 순간이었다. 하메네이는 아사드에게 보낸 편지에서 "당신과 우리, 그리고 다른 저항 세력이 결의를 굳건히 하면 적은 아무것도 성취할 수 없다"고 자신했다.
8년 후, 그 전략은 하메네이와 함께 잔해 더미에 묻혔다.
모든 것을 바꾼 10월 7일
저항축에서 하마스는 항상 이질적인 존재였다. 수니파 팔레스타인 조직인 하마스와 시아파 이란은 종파적으로 대립하지만, 공통의 적 이스라엘 때문에 손을 잡았다.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이 모든 것을 바꿨다. 1,200명을 살해하고 251명을 납치한 이 공격에 대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초토화시키며 반격하자, 저항축 전체가 전쟁에 휘말렸다.
흥미롭게도 미국 정보당국은 이란이 10월 7일 공격을 미리 알지 못했다고 판단한다. 하마스가 독단적으로 벌인 작전이 이란을 원치 않는 전쟁으로 끌어들인 셈이다.
도미노의 시작
2024년 8월부터 이스라엘의 반격이 본격화됐다. 테헤란에서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암살됐고, 9월에는 헤즈볼라 대원들의 호출기가 일제히 폭발하는 전대미문의 작전이 벌어졌다. 같은 달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도 베이루트 공습으로 사망했다.
결정타는 2024년 12월 시리아 아사드 정권의 갑작스러운 붕괴였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묶인 러시아와 이스라엘과의 전쟁으로 약화된 헤즈볼라가 아사드를 도울 수 없었던 것이다.
새 시리아 지도자 아흐메드 알샤라는 이란에게 최악의 인물이다. 수니파 지하디스트 출신이면서 미국과 가까운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게 주는 교훈
이란 저항축의 붕괴는 우리에게도 시사점을 준다. 북한의 '핵 억지력' 전략과 유사한 면이 있기 때문이다. 북한 역시 중국, 러시아와의 동맹과 핵무기를 통해 미국과 한국을 견제하려 한다.
하지만 이란의 사례는 대리전 전략의 한계를 보여준다. 동맹국들이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일 때, 중심국가가 원치 않는 전쟁에 휘말릴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전략연구소의 에밀 호카엠은 "이들은 10월 7일에 당황했고, 자신들이 어떤 전쟁에 빠졌는지 이해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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