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0m 바다 밑 진흙이 한국 배터리의 미래를 바꿀까
일본이 중국 의존 탈피를 위해 심해 희토류 채굴에 나선다. 한국 배터리 업계에 미칠 파급효과는?
1월 중순 아침 9시. 시즈오카현 시미즈항에서 200미터 길이의 거대한 연구선이 출항했다. 목적지는 도쿄에서 남서쪽으로 2000km 떨어진 태평양 한복판, 미나미토리시마. 이 배가 찾는 것은 6000미터 바다 밑에 잠든 진흙이다.
평범해 보이는 진흙이 아니다. 이 진흙 속에는 전기차 배터리와 스마트폰에 필수적인 희토류가 들어있다. 그리고 이것이 일본이 16년간 준비해온 중국 의존 탈피 프로젝트의 핵심이다.
2010년의 충격, 16년 후의 반격
사건의 시작은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 이후 중국이 일본에 대한 희토류 수출을 중단했다. 당시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의 97%를 공급하고 있었다. 일본 제조업체들은 하루아침에 핵심 원료 공급이 끊기는 충격을 경험했다.
"중국이 희토류를 '무기화'할 수 있는 힘을 빼앗아야 한다"고 일본 재무장관이 최근 인터뷰에서 강조한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
그 후 일본은 두 가지 전략을 동시에 추진해왔다. 첫째는 호주, 인도 등과의 협력을 통한 대안 공급망 구축. 둘째가 바로 이번 심해 채굴 프로젝트다.
바다 밑 6000미터의 보물창고
지큐호가 향한 미나미토리시마 해역은 특별하다. 일본 경제산업성에 따르면 이곳 해저 진흙에는 육상 매장량의 수백 배에 달하는 희토류가 매장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기술이다. 6000미터 깊이에서 진흙을 채취하고, 그 속에서 희토류를 경제적으로 추출하는 것은 현재로선 불가능에 가깝다. 이번 시험 채취도 상용화가 아닌 기술 검증이 목적이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포기하지 않고 있다. 2030년대 상용화를 목표로 매년 수십억 엔을 투입하고 있다. 기술적 난관이 크지만, 중국 의존도를 줄이려는 의지는 확고하다.
한국에게는 기회일까, 위기일까
이 프로젝트가 성공한다면 한국 기업들에게는 어떤 의미일까? 복합적이다.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SK온 같은 한국 배터리 업체들도 희토류 공급망 다변화에 목말라 있다. 현재 이들 역시 중국산 희토류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지정학적 리스크에 노출되어 있다.
일본의 심해 채굴이 성공한다면 새로운 공급원 확보 가능성이 열린다. 특히 한일 관계가 개선되고 있는 상황에서 협력 여지도 있다.
반면 우려도 있다. 일본이 독자적인 희토류 공급망을 구축한다면, 배터리 분야에서 한국과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수 있다. 원료 확보 경쟁력이 곧 최종 제품의 경쟁력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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