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평화위원회, 동남아 3국만 초청한 진짜 이유
인도네시아·베트남·캄보디아는 부르고 필리핀·태국·말레이시아는 제외한 트럼프의 전략적 계산. 동남아 지정학 판도가 바뀐다.
10억 명이 사는 동남아시아에서 단 3개국만 선택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목요일 워싱턴에서 개최하는 첫 번째 '평화위원회' 공식 회의에 초청된 동남아 국가는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뿐이다.
눈에 띄는 건 빠진 나라들이다. 미국의 오랜 동맹국인 필리핀과 태국, 그리고 무역 파트너인 말레이시아는 초청장을 받지 못했다. 왜일까?
선택의 기준: 동맹보다 실용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 토 람 베트남 최고지도자,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 이 세 명의 공통점은 '비동맹 중간국가'라는 정체성이다.
인도네시아는 2억 7천만 명의 인구를 가진 동남아 최대국이면서도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균형외교를 추구한다. 베트남은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지만 남중국해 분쟁에서는 독자 노선을 걷는다. 캄보디아조차 전통적 중국 우방국이지만 최근 미국과의 관계 개선에 적극적이다.
반면 필리핀은 마르코스 대통령 하에서 친미 노선이 뚜렷하고, 태국은 미국과 70년 동맹 관계를 유지해왔다. 말레이시아는 이미 미국과 무역협정을 맺은 상태다.
트럼프식 계산법
"이미 우리 편인 나라들을 굳이 달랠 필요가 있나?" 트럼프의 속내가 읽힌다. 그는 확실한 동맹국보다는 '설득 가능한 중간국가'에 더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의 경우, 세계 최대 이슬람 국가이면서 G20 회원국이라는 상징성이 크다. 베트남은 1억 명 인구의 제조업 강국으로 '탈중국' 공급망 구축에 핵심적 역할을 할 수 있다.
캄보디아 초청은 더욱 전략적이다. 중국의 '일대일로' 거점이었던 이 나라를 미국 쪽으로 끌어들이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실제로 캄보디아는 최근 미국과의 군사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에게 주는 시사점
이번 초청 명단은 한국 외교에도 중요한 신호를 보낸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확실한 동맹'보다 '유동적인 파트너'에 더 많은 에너지를 쏟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한국은 미국의 핵심 동맹국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트럼프의 관심에서 우선순위가 높다고 볼 수는 없다. 오히려 "한국은 이미 우리 편"이라는 인식 하에 상대적으로 소홀히 다뤄질 수도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국 반도체 공급망에서 핵심 역할을 하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한국 정부는 트럼프 행정부에 한국의 전략적 가치를 지속적으로 어필해야 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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