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1,410억 달러가 범죄자 손에 들어갔다
2025년 스테이블코인 불법 거래액이 1,410억 달러로 5년 최고치. 전체 거래의 0.5% 미만이지만 절대 규모는 급증. 러시아 A7A5 토큰이 절반 차지.
당신이 매일 사용하는 스테이블코인. 그 중 1,410억 달러가 작년에 범죄자들 손에 들어갔다. TRM Labs가 발표한 충격적인 수치다.
전체 스테이블코인 거래량이 월 1조 달러를 넘나드는 상황에서, 불법 거래 비중은 0.5% 미만에 불과하다. 하지만 절대 금액으로는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러시아 루블 연동 토큰의 정체
이 중 720억 달러, 즉 절반 이상이 A7A5라는 러시아 루블 연동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흘렀다. 미국 재무부 제재 대상인 이 토큰의 운영진은 "우리는 키르기스스탄 법률을 완벽히 준수한다"며 반박했다.
A7A5의 규제 담당 디렉터 올레그 오기엔코는 "TRM Labs는 모든 러시아 대외무역을 불법으로 규정하려 한다"며 "우리는 KYC(고객확인) 절차와 AML(자금세탁방지)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A7A5의 발행사와 계열사, 그리고 준비금을 보관하는 Promsvyazbank는 모두 미국 재무부 제재 리스트에 올라 있다.
제재망을 뚫는 새로운 방식
주목할 점은 패턴의 변화다. 과거 암호화폐 범죄가 개별 해커나 소규모 그룹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대규모 중앙집권적 국경 간 금융 시스템으로 진화했다는 것이다.
전체 불법 암호화폐 거래의 86%가 제재 관련 활동이었고, 이 중 대부분이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이뤄졌다. 기존 달러 기반 금융 시스템을 우회하는 새로운 경로가 만들어진 셈이다.
한국 정부도 이런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이미 강화된 KYC와 AML 시스템을 운영 중이지만, 해외 플랫폼을 통한 우회 거래는 여전히 사각지대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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