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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곳 비밀 확장, ICE가 미국 전역에 그물망을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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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곳 비밀 확장, ICE가 미국 전역에 그물망을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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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ICE가 비밀리에 전국 150개 이상 사무소를 확장하며 학교와 병원 인근까지 진출. 정부조달 절차마저 우회한 채 진행되는 대규모 감시망 구축의 실상을 파헤쳐본다.

150개 사무소가 하룻밤에 생겨났다

미국 전역에서 조용히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지난 몇 달간 미국 이민세관단속청(ICE)이 150개 이상의 새로운 사무소를 확보했거나 확보할 예정이라는 연방 기록이 공개됐다. 놀라운 건 위치다. 초등학교 옆, 병원 근처, 심지어 유치원 바로 옆에까지 ICE 사무소가 들어서고 있다.

WIRED가 입수한 연방정부 문서에 따르면, 국토안보부(DHS)와 ICE는 비밀 캠페인을 통해 미국 거의 모든 주요 도시권에 물리적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 텍사스 엘패소에서는 주간고속도로 10번 바로 옆 대형 건물군으로 이전하고, 캘리포니아 어바인에서는 보육시설 옆 사무실로 입주한다. 뉴욕에서는 롱아일랜드의 여권센터 근처로, 휴스턴 인근 부유한 지역에서는 유치원에서 몇 블록 떨어진 건물로 이전할 예정이다.

정부조달법까지 우회한 '비상사태'

더욱 충격적인 건 진행 방식이다. 연방건물관리청(GSA)은 DHS의 요청에 따라 일반적인 정부 임대 조달 절차를 무시하고, 심지어 "국가안보 우려" 때문에 임대 목록을 숨기라는 지시까지 받았다.

트럼프가 2025년 집권한 이후 ICE 규모는 2배 이상 늘었다. DHS에 따르면 현재 전국에 배치된 요원과 직원이 2만2천명에 달하며 여전히 충원 중이다. 트럼프의 '원 빅 뷰티풀 빌' 법안으로 거의 800억 달러의 예산을 확보한 ICE는 행정부가 일관되게 묘사해온 "침입"에 맞서 사실상 무제한 자원을 갖게 됐다.

9월부터 GSA 직원들이 'ICE 급증팀'에 배정되어 ICE 직원들을 위한 새로운 사무실 위치 찾기와 기존 사무실 확장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특히 이민 단속을 담당하는 단속추방운영부(ERO)와 ICE의 법무 부서인 수석법률고문실(OPLA)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비정상적이고 절박한 긴급성"이라는 명분

문제는 과정이다. 9월부터 GSA는 연방 건물과 임대 조달에 공개 경쟁을 요구하는 계약경쟁법(CICA)을 우회하라는 압력을 받았다. ICE가 임대를 "비정상적이고 절박한 긴급성" 정부 법령 하에 두도록 요청했기 때문이다.

9월 10일자 메모에서 OPLA 담당자는 GSA 법무실에 트럼프의 이민 관련 행정명령에 따라 일반적인 임대 절차를 무시해달라고 요청했다. "향후 3개월간 OPLA는 3,500명 이상의 변호사와 1,000명의 지원 직원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명시했다.

9월 24일, DHS 관리는 GSA에 임대 정보를 공개하지 말라는 이메일을 보냈다. "국가안보 우려와 최근 ICE에 대한 공격 때문에 새로운 임대 위치를 공개하는 것은 우리 요원, 직원, 구금자들을 심각한 위험에 빠뜨린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실제로 ICE 사무소에 대한 알려진 공격은 없었다.

정부 셧다운 중에도 계속된 확장

더욱 놀라운 건 정부 셧다운 기간에도 이 작업이 계속됐다는 점이다. 10월 초 셧다운이 시작된 며칠 후에도 GSA는 여전히 임대를 승인하고 있었다. 10월 6일 내부 메모는 ICE의 "긴급한" 공간 요구사항과 지연이 기관의 "중요한 이민 단속 마감일 충족" 능력에 미치는 영향을 이유로 "ICE 급증과 관련된 모든 새로운 임대 주택 결정을 승인"하라고 명시했다.

10월 9일, 트럼프가 내각 회의에서 셧다운 기간 동안 "민주당 프로그램"을 "영구적으로" 삭감하겠다고 발표한 바로 그날, GSA는 OPLA로부터 전국 41개 도시의 사무실 위치 요청 목록을 받았다.

11월 초까지 테네시주 내슈빌, 텍사스주 댈러스,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 플로리다주 탬파 등 미국 전역 도시에서 19개 프로젝트가 승인됐다.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등에서는 며칠 내 추가 프로젝트가 승인될 예정이었고, 조지아주 애틀랜타,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뉴저지주 뉴어크 등 8개 도시에서 단기 공간에 대한 긴급 요청이 이뤄졌다.

한국에서 바라본 미국의 변화

이런 변화는 한국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미국의 이민정책 강화는 한국계 미국인 커뮤니티는 물론, 미국에서 사업하거나 유학 중인 한국인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더 나아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같은 한국 기업들의 미국 내 인력 운영에도 변수가 될 수 있다.

또한 이런 대규모 정부 기관 확장과 감시 체계 구축은 전 세계적인 트렌드의 일부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디지털 감시 기술과 물리적 감시망의 결합이 어떤 사회를 만들어가는지 지켜봐야 할 시점이다.

시민사회의 우려와 정부의 논리

시민자유단체들은 이번 확장이 투명성과 책임성을 결여한 채 진행되고 있다고 비판한다. 특히 학교와 병원 같은 민감한 장소 근처에 ICE 사무소를 배치하는 것이 지역 사회에 미치는 심리적 영향을 우려한다.

반면 정부는 "미국인을 침입으로부터 보호한다"는 행정부 우선순위와 연결된 임무라고 주장한다. GSA 커뮤니케이션 담당 부청장 마리안 코펜하버는 "GSA는 ICE를 포함한 애국적인 법 집행 파트너들의 업무 공간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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