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새로운 징계법, '해고' 대신 '공개 굴욕
크리스티 놈 국토부 장관 사태로 드러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달라진 권력 게임. 즉석 해고 대신 공개적 고립을 택한 이유는?
"당신은 해고야." 트럼프의 트레이드마크였던 이 한 마디가 사라졌다. 대신 그가 택한 것은 더욱 잔혹한 방식이다.
놈 장관의 일주일, 공개 처형대 위에서
지난주 미네소타주에서 발생한 사건은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에게 치명적이었다. 트럼프의 이민 단속에 항의하던 37세 간호사 알렉스 프레티가 국경순찰대 요원의 총에 맞아 숨진 것이다.
놈 장관은 즉각 프레티를 "국내 테러리스트"라고 규정했다. 하지만 현장 영상이 공개되면서 그녀의 주장은 거짓으로 판명났다. 백악관은 신속히 놈 장관과 거리를 뒀고, 트럼프는 톰 홀먼 "국경 차르"를 미네소타에 급파해 놈의 권한을 사실상 박탈했다.
흥미로운 점은 여기서부터다. 과거라면 놈은 이미 짐을 쌌을 것이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는 이 시점까지 국가안보보좌관, 대변인, 비서실장, 수석전략가, 보건복지부 장관이 모두 교체됐다.
해고에서 굴욕으로, 바뀐 게임의 룰
하지만 놈은 여전히 자리에 있다. 대신 그녀는 일주일 내내 공개적으로 "바람에 흔들리는" 신세가 됐다. 목요일 각료회의에서 모든 장관이 트럼프를 치켜세우는 동안, 놈만은 발언 기회조차 받지 못했다.
이는 트럼프의 권력 행사 방식이 미묘하게 변했음을 보여준다. 과거의 즉석 해고 대신, 이제는 공개적 의심을 조장하며 관심을 극대화한다. 그 과정에서 최종 결정권자가 누구인지—바로 자신임을—각인시킨다.
스티븐 밀러 이민 강경파는 놈의 부서가 "적절한 절차를 따르지 않았을 수 있다"고 암시했다. 그레고리 보비노 국경순찰대 지휘관은 미네소타에서 철수당했다. 홀먼은 기자회견에서 "사진 촬영이나 헤드라인을 위해 온 게 아니다"라며 놈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충성파 내각의 역설
이번 사태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특성을 드러낸다. 1기와 달리 이번에는 초충성파들로 내각을 구성했다. 대통령과 의견을 달리할 경험 많은 인사들 대신, 오직 트럼프의 뜻을 실행하는 데만 집중하는 사람들이다.
팸 본디 법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마이크 월츠 국가안보보좌관도 각각 논란에 휘말렸지만 살아남았다. 트럼프가 "두피를 내주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하며, 반대파에게 만족감을 주기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화당 톰 틸리스 상원의원은 "우리가 주도해야 할 이슈에서 이 행정부를 바닥으로 끌어내렸다"며 놈의 사임을 촉구했다. 트럼프는 틸리스와 리사 머코스키를 "패배자"라고 일축했고, 틸리스는 오히려 "그럼 나도 국토부 장관 자격이 있다"고 맞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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