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파 바이러스가 동남아 공항을 긴장시키는 이유
인도 콜카타에서 발생한 니파 바이러스 감염 사례로 태국 등 동남아 국가들이 공항 검역을 강화하고 있다. 치사율 75%의 이 바이러스가 여행과 무역에 미칠 파급효과를 분석한다.
75%. 니파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 중 사망하는 비율이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마비시켰던 치사율이 1-2% 수준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숫자가 얼마나 위험한지 알 수 있다.
인도 콜카타에서 니파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확인되면서,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발 빠르게 대응에 나섰다. 태국은 즉시 서벵골주 출발 여행객에 대한 공항 검역을 강화했고, 다른 동남아 국가들도 비슷한 조치를 검토 중이다.
니파 바이러스, 왜 이렇게 치명적인가
니파 바이러스는 1998년 말레이시아에서 처음 발견된 인수공통감염병이다. 박쥐가 주요 숙주이며, 돼지나 다른 동물을 거쳐 인간에게 전파된다. 문제는 인간 간 전파도 가능하다는 점이다.
감염 초기에는 발열, 두통, 근육통 등 일반적인 감기 증상을 보이지만, 급속히 뇌염으로 진행되면서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다. 현재까지 특별한 치료제나 백신이 없어, 대증치료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니파 바이러스를 "연구개발 우선순위 질병" 목록에 포함시켰다. 팬데믹 잠재력이 높다는 의미다.
동남아시아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빠른 대응에는 이유가 있다. 이 지역은 니파 바이러스의 "핫스팟"이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에서 첫 발견된 이후, 싱가포르, 방글라데시, 인도 등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해왔다. 특히 방글라데시에서는 거의 매년 소규모 발병이 반복되고 있다.
열대 기후와 높은 인구밀도, 그리고 인간과 동물이 밀접하게 접촉하는 환경이 바이러스 확산에 유리한 조건을 만든다. 여기에 활발한 역내 인적 교류까지 더해지면, 한 국가의 발병이 순식간에 지역 전체의 문제가 될 수 있다.
태국 당국이 과거 니파 바이러스 발병 당시와 같은 수준의 검역 조치를 취한 것도 이런 경험 때문이다.
여행과 무역에 미칠 파급효과
니파 바이러스 확산 우려는 단순히 보건 문제를 넘어선다. 동남아시아는 전 세계 제조업과 관광업의 핵심 거점이다.
인도는 IT 서비스와 제약 산업의 글로벌 허브다. 만약 감염이 확산되어 이동 제한 조치가 강화된다면, 글로벌 공급망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코로나19 때처럼 국경 봉쇄나 격리 조치가 시행된다면, 그 경제적 파장은 상상 이상일 것이다.
관광업 의존도가 높은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직 본격적인 관광 제한 조치는 없지만, 여행객들의 심리적 위축은 이미 시작됐을 가능성이 높다.
한국 기업들도 예외가 아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제조업체들이 인도와 동남아시아에 대규모 생산기지를 운영하고 있다. 직원들의 안전 확보와 동시에 생산 차질 최소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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