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어떤 '파이터'를 원하는가
텍사스 민주당 경선에서 벌어지는 두 가지 정치 스타일의 대결. 공격적 대응 vs 포용적 메시지, 미국 정치의 미래를 가늠하는 시금석이 될까.
기자를 행사장에서 쫓아낸 정치인이 있다면, 그 이유가 궁금해진다. 더구나 그 이유가 "일류 헤이터"라는 황당한 표현이라면 더욱 그렇다.
재스민 크로켓 하원의원이 텍사스 러벅에서 열린 집회에서 한 기자를 무장 경비원과 함께 내쫓은 사건은, 단순한 해프닝을 넘어 미국 민주당이 직면한 근본적 질문을 드러낸다. 트럼프 2기에 맞서는 "파이터"는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두 얼굴의 파이터
텍사스 민주당 상원의원 경선은 흥미로운 대조를 보여준다. 44세의 크로켓은 트럼프와 공화당을 향한 직설적 공격으로 유명하다. 마조리 테일러 그린을 "표백한 금발에 못생긴 몸매"라고 비꼬고, 휠체어를 탄 그렉 애벗 주지사를 "핫휠 주지사"라고 조롱했다.
반면 36세의 제임스 탈라리코는 장로교 신학생 출신답게 누가복음을 인용하며 "사랑과 경제적 포퓰리즘"을 설파한다. 그의 구호는 명확하다: "좌파 대 우파가 아니라, 위 대 아래의 싸움이다."
두 후보 모두 민주당 지지자들의 분노를 대변하지만, 그 표현 방식은 정반대다. 크로켓이 트럼프의 저속함에 맞대응한다면, 탈라리코는 "증오는 아이에게 읽기를 가르칠 수 없다"며 품격을 강조한다.
스타일이 곧 정치다
러벅 집회에서 만난 크로켓 지지자들은 그녀의 "맹렬함"과 "직설적임"을 찬양했다. 은퇴한 해군 부사관 태미 로우리는 "크로켓이 팸 본디를 어떻게 다루는지 좋아한다"며 법무장관 인사청문회에서의 날카로운 질의를 언급했다.
이튿날 타일러에서 열린 탈라리코 집회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젊고 백인과 라티노가 많은 청중은 "절망적 낙관주의"에 가까운 감정을 드러냈다. 카우보이 모자를 쓴 브래드 잉그램은 "기독교도로서 사랑이 핵심"이라며 "공화당과 MAGA 운동이 그것에서 벗어났다"고 말했다.
흥미롭게도 양쪽 지지자들 모두 상대 후보를 싫어하지 않았다. 선택의 기준은 정책이 아닌 스타일이었다.
텍사스가 던지는 질문
탈라리코에게는 희망적 신호가 있다. 공화당 경선이 혼란스럽기 때문이다. 존 코닌 상원의원은 MAGA 지지층에게 인기가 없고, 켄 팩스턴 법무장관은 뇌물 의혹으로 탄핵당했다가 무죄 판결을 받았으며, 최근에는 불륜 스캔들까지 터졌다.
알링턴의 한 투표소에서 만난 여러 유권자들은 이전에 트럼프를 지지했지만 이번에는 탈라리코에게 표를 던졌다고 말했다. 팩스턴이 공화당 후보가 된다면 탈라리코를 진지하게 고려하겠다는 이들도 있었다.
그러나 크로켓도 만만치 않다. 소셜미디어에서 압도적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고, 전국적 지명도도 높다. 다만 전통적 캠페인보다는 소규모 모임을 선호하며, 조직 운영을 거의 혼자 하고 있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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