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열풍에 숨은 성별 격차, 여성 64%는 "업무용 AI 안 써
CNBC 조사 결과, 남성 69%가 AI를 유용한 도구로 보는 반면 여성은 61%만 동의. 여성 절반은 AI 사용을 부정행위로 인식해 직장 내 성별 격차 우려 증가.
64%. CNBC가 조사한 여성 중 업무에서 AI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이다. 남성은 55%였다. 숫자 뒤에 숨은 이야기가 심상치 않다.
남성은 도구, 여성은 부정행위
ChatGPT 출시 3년이 지났지만, 직장에서 AI를 바라보는 시각에는 뚜렷한 성별 차이가 나타났다. CNBC와 SurveyMonkey가 6,3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직장 여성' 설문조사 결과다.
남성 69%는 AI를 "가치 있는 조수이자 협력자"로 본다고 답했다. 여성은 61%에 그쳤다. 더 극명한 차이는 AI에 대한 인식에서 드러났다. 여성 절반은 "업무에서 AI를 쓰는 것이 부정행위 같다"고 답했다. 남성은 43%만 그렇게 생각했다.
파워 유저 비율도 차이가 컸다. 하루에 여러 번 AI를 사용한다는 남성은 14%, 여성은 9%였다.
훈련 격차가 커리어 격차로
흥미롭게도 남성들이 더 불안해했다. AI 업무 교육이 더 필요하다고 답한 남성이 59%로 여성보다 많았다. AI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뒤처질 것 같다는 두려움(FOMO)을 느끼는 남성도 39%로 여성(35%)보다 높았다.
하지만 여성 42%는 "AI를 받아들이지 않아도 직장에서 뒤처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남성은 36%였다.
메타 전 COO 셰릴 샌드버그는 지난 12월 인터뷰에서 경고했다. "AI는 일자리에 도전이 될 것이고, 이 도구를 사용할 줄 모르는 사람들에게 가장 큰 도전이 될 것"이라며 "남성이 여성보다 AI를 더 많이 사용한다면, 특히 커리어 초기에 성별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 기업들의 딜레마
국내 기업들도 비슷한 고민에 직면했다. 삼성전자와 LG는 사내 AI 도구 도입을 확대하고 있지만, 직원들의 활용도에는 편차가 크다. 한 대기업 인사담당자는 "AI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지만 참여율에서 성별 차이가 나타난다"고 귀띔했다.
문제는 이런 격차가 승진과 연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미 한국 여성의 관리직 진출 비율이 20% 수준으로 OECD 평균에 못 미치는 상황에서, AI 활용 격차까지 더해지면 '유리천장'이 더 두꺼워질 우려가 있다.
기자
관련 기사
캐나다 AI 기업 Cohere가 독일 Aleph Alpha 인수를 발표했다. 6억 달러 투자와 함께 빅테크 독주에 맞서는 '주권 AI' 연합이 형성되고 있다. 한국 기업에는 무슨 의미인가?
메타가 직원들의 키스트로크와 마우스 클릭을 수집하는 내부 추적 도구 MCI를 도입했다. 구글, 링크드인, 슬랙까지 수백 개 사이트가 감시 대상. AI 훈련 목적이라지만, 직원들은 "디스토피아적"이라 반발한다.
AI 코딩 스타트업 Cursor가 50억 달러 이상의 기업가치로 20억 달러 펀딩을 추진 중이다. 6개월 전 밸류에이션의 두 배. 이 숫자가 말하는 것과 말하지 않는 것.
2026년 미국 중간선거에서 AI 딥페이크가 선거 캠페인을 뒤흔들고 있다. 유권자들은 무엇이 진실인지 알 수 없는 시대, 민주주의의 작동 방식이 근본부터 흔들리고 있다.
의견
이 기사에 대한 생각을 나눠주세요
로그인하고 의견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