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게이 네트워크'의 숨겨진 권력
51명 인터뷰로 드러난 테크업계 게이 남성들의 네트워킹 문화. 상호부조인가, 새로운 권력 구조인가?
51명이 증언한 '공공연한 비밀'
실리콘밸리에는 골프장이 아닌 다른 곳에서 이뤄지는 네트워킹이 있다. 와이어드 기자 조 버나드가 8개월간 51명(이 중 31명이 게이 남성)을 인터뷰해 공개한 보고서는 테크업계 게이 남성들의 강력한 네트워크를 조명한다.
한 엔젤투자자의 증언이 핵심을 관통한다. "테크업계에서 일하는 게이들은 압도적으로 성공하고 있다... 그들은 서로를 지원한다. 누군가를 고용하거나, 회사에 엔젤투자하거나, 펀딩 라운드를 리드하는 식으로."
이는 단순한 친목 모임이 아니다. 키스 라보이스(Keith Rabois), 샘 알트만(Sam Altman), 팀 쿡(Tim Cook) 같은 거물들이 연결된 거대한 권력 네트워크다.
골프장 vs 오르기: 네트워킹의 새로운 형태
"이성애자 남성들에게는 골프장이 있다. 게이 남성들에게는 오르기가 있다. 문제가 되는 건 아니다. 우리가 유대감을 형성하고 연결되는 방식일 뿐이다." 한 소스의 이 발언은 테크업계 네트워킹의 새로운 지형을 보여준다.
전통적으로 실리콘밸리는 '옛 친구들'(old boys' network)의 세상이었다. 아이비리그 출신, 백인 남성 중심의 폐쇄적 네트워크 말이다. 그런데 이제 성소수자들이 자신만의 강력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이들의 네트워킹 방식은 기존과 다르다. 공식적인 비즈니스 미팅보다는 사적인 모임에서 이뤄진다. 파티, 디너, 심지어 성적인 모임까지. 경계가 모호한 만큼 기회도, 위험도 크다.
권력의 양면: 기회와 위험의 경계
하지만 이 문화에는 어두운 면도 있다. 인터뷰에 응한 게이 남성 9명이 선배 동료로부터 원치 않는 성적 접근을 경험했다고 증언했다. 네트워킹이 끝나고 강압이 시작되는 지점이 어디인지 불분명하다.
"이건 복잡한 문제다. 독자들이 '일부 나쁜 남성들이 게이'라는 것과 '모든 게이 남성이 나쁘다'는 것을 구분하지 못할 수 있다. 동성애혐오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경사면이다." 한 소스의 우려는 이 이슈의 민감함을 드러낸다.
한국 테크업계에 던지는 질문
한국 테크업계는 여전히 보수적이다. 성소수자에 대한 인식도 실리콘밸리와는 다르다. 하지만 글로벌 테크 생태계에서 한국 기업들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네이버, 카카오, 쿠팡 등이 실리콘밸리와 직접 경쟁하는 시대다.
그렇다면 한국 테크업계의 네트워킹은 어떨까? 여전히 대학 동문, 군대 동기, 회사 선후배 중심일까? 다양성과 포용성을 외치지만, 실제 권력 구조는 얼마나 열려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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