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이 은행 계좌를 대체한다, EY가 본 금융의 미래
EY는 디지털 지갑이 차세대 금융 서비스의 핵심 인터페이스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토큰화된 자산과 스테이블코인 시대, 지갑을 소유한 자가 고객을 소유한다.
12년. 글로벌 컨설팅 회사 EY가 암호화폐와 디지털 자산 분야에 투자해온 시간이다. 그들이 내린 결론은 명확하다. 미래 금융의 승부는 지갑에서 갈린다.
EY 디지털 자산 컨설팅 부문을 이끄는 마크 니콜스는 "지갑이 곧 전략"이라고 단언했다. "누가 지갑을 소유하고, 누가 지갑을 제공하느냐가 고객 관계의 승패를 좌우할 것"이라는 것이 그의 진단이다.
단순한 보관함을 넘어선 금융 허브
디지털 지갑은 더 이상 암호화폐 마니아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EY는 지갑이 토큰화된 금융 시스템의 연결 조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개인 투자자부터 자산 관리사, 재무 담당자, 심지어 상업 은행까지 모든 금융 참여자에게 필수 도구가 된다는 전망이다.
서부 지역 담당인 레베카 카벳은 "지갑이 모든 것의 접점이 될 것"이라며 "결제, 토큰화된 자산, 스테이블코인까지 모든 금융 서비스가 지갑을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기존 은행 계좌의 개념을 완전히 뒤바꾸는 변화다. 개인용 지갑은 물론, 기업과 기관 투자자를 위한 정교한 지갑까지 등장하고 있다. 리스크 시스템, 컴플라이언스 도구, 실시간 자본 흐름과의 통합이 가능한 지갑 말이다.
유동성이 아닌 효율성이 핵심
토큰화를 단순히 유동성 확보 수단으로 보는 시각에 대해 니콜스는 "유동성이 전부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온체인 금융이 가능하게 하는 실용성이 진짜 가치"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EY가 주목하는 것은 블록체인이 금융 시장을 위한 실시간 인프라로 작동한다는 점이다. 프로그래밍 가능한 거래 체인을 통해 자본 관리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꾼다. 예를 들어, 기업들이 스테이블코인이나 토큰화된 자산으로 마진콜을 더 자주, 더 정확하게 충족할 수 있게 된다. 그 결과 초기 마진 요구사항이 줄어들고, 투자를 위한 자본이 늘어난다.
"더 나은 리스크 정렬과 실시간 자본 관리가 핵심이다. 그리고 지갑이 이를 가능하게 하는 관문이 된다"고 니콜스는 강조했다.
한국 금융업계에 던지는 메시지
EY의 전망이 맞다면, 한국의 금융 기관들도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삼성증권, KB국민은행, 카카오페이 같은 기업들이 디지털 지갑 전략을 어떻게 수립하느냐에 따라 미래 경쟁력이 결정될 수 있다.
특히 한국은 디지털 결제 인프라가 잘 발달한 국가다. 토스, 페이코, 삼성페이 등이 이미 사용자들의 일상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이들이 토큰화된 자산과 스테이블코인까지 아우르는 지갑으로 진화할 수 있다면, 글로벌 경쟁에서 앞서갈 기회를 잡을 수 있다.
EY는 자체 구축, 인수, 파트너십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지갑 서비스를 확보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중요한 것은 지금 행동하는 것이다. "지금 움직이는 기업들이 미래 고객 확보 비용을 줄이고, 디지털 자산 생태계에서 더 방어 가능한 위치를 차지할 것"이라고 니콜스는 말했다.
규제는 장벽이 아닌 촉매
토큰화의 가장 큰 걸림돌로 여겨지는 규제에 대해서도 EY의 시각은 다르다. "핵심 시장에서는 이미 규제 프레임워크가 존재한다"며 "증권은 증권이고, 상품은 상품이다. 블록체인은 기술일 뿐"이라고 니콜스는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GENIUS Act와 기존 SEC 면제 조항들이 컴플라이언스를 준수하는 토큰화 상품의 길을 열어주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도 각국이 디지털 자산 혁신을 유치하기 위해 라이선스 체계를 발전시키고 있다.
"우리는 실험 단계를 넘어섰다"고 카벳은 말했다. "이제는 안전하고 확장 가능한 구현에 관한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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