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국장 비판 기사 쓴 기자, 이번엔 FBI가 수사한다
미국 FBI가 카쉬 파텔 국장을 비판적으로 보도한 애틀랜틱 기자 사라 피츠패트릭을 연방 형사 수사 대상으로 삼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반복되는 언론 탄압 패턴을 짚는다.
권력을 감시하는 기자를, 권력이 감시하기 시작했다.
미국 애틀랜틱(The Atlantic)의 기자 사라 피츠패트릭은 지난달 FBI 국장 카쉬 파텔에 관한 기사를 썼다. 20명이 넘는 취재원을 바탕으로 한 그 기사는 파텔이 직무에 부적합하고, 편집증적이며, 술에 취한 채 업무를 보는 경우가 잦다고 묘사했다. 기사에는 기밀 정보가 단 한 줄도 없었다.
그런데 5월 7일, 미국 매체 MS NOW는 FBI가 피츠패트릭을 대상으로 연방 형사 수사를 개시했다고 보도했다. 수사의 초점은 기사를 쓴 기자 본인이지, 정보를 흘린 내부 취재원이 아니라는 점이 특히 눈길을 끈다.
기밀도 없는 기사인데, 왜 수사인가
언론 자유 전문가들이 이 수사를 "비정상적"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여기 있다. 통상적인 언론 관련 수사는 기밀을 유출한 내부 고발자나 공무원을 겨냥한다. 기자 자신이 수사 대상이 되는 경우는 드물고, 더구나 보도 내용에 기밀이 포함되지 않은 경우라면 더욱 그렇다. 법적으로도 정치적으로도 설명이 쉽지 않은 구도다.
FBI 측은 "그런 수사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공식 부인했다. 그러나 피츠패트릭은 같은 날 파텔에 관한 두 번째 기사를 발행했다. 이번엔 파텔이 자신의 이름을 새긴 맞춤 버번 위스키 병을 직원들에게 나눠주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 사건이 더 무거운 이유는 맥락 때문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언론을 향한 유사한 압박이 반복되고 있다.
뉴욕타임스 기자는 파텔과 그의 여자친구가 FBI 자원을 사적으로 활용했다는 기사를 쓴 뒤 수사를 받았다. 수사는 이후 취하됐다. 워싱턴포스트의 기자 해나 나탄슨은 취재원 유출 수사의 일환으로 FBI에 기기를 압수당했다. 나탄슨은 그 보도로 이번 주 퓰리처상을 받았다.
같은 날 FBI는 버지니아 주 상원의원 루이즈 루카스의 사무실도 압수수색했다. 루카스는 트럼프의 중간선거 전략에 걸림돌이 된 민주당 측 선거구 재획정 작업을 주도한 인물이다. FBI는 부패 혐의를 수사 이유로 제시했지만, 타이밍은 공교롭다는 평가를 피하기 어렵다.
각자 다른 렌즈로 보는 이 사건
트럼프 지지자들의 시각에서 이 수사는 정당한 법 집행일 수 있다. 내부 기밀이 외부로 새어나가는 것을 막는 것은 어느 정부든 당연한 의무라는 논리다. 파텔 측 인사들은 기사 자체가 정치적 목적의 '히트 피스'라고 주장한다.
반면 언론 자유 단체와 민주당은 이 일련의 사건들을 패턴으로 읽는다. 비판적 보도를 억제하기 위해 수사라는 도구를 사용하는 것, 즉 기소까지 가지 않더라도 수사 자체가 위협이 된다는 '위축 효과(chilling effect)' 논리다. 기자들이 스스로 취재를 자제하게 만드는 것이 목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 언론 자유 단체 국경없는기자회(RSF)는 미국의 언론 자유 지수를 최근 수년간 꾸준히 하향 조정해왔다. 2025년 기준 미국은 57위로, 한국(62위)과 비슷한 수준이다. 두 나라 모두 민주주의 국가로 분류되지만, 언론과 권력의 긴장 관계는 공통된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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