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천 달러로 전기차 살 수 있다고?
중고 전기차 시장에서 5천 달러 이하 모델들이 등장하고 있다. 급격한 가격 하락의 이유와 저렴한 전기차의 현실적 활용법을 살펴본다.
5천 달러. 국내 가격으로 약 700만원이다. 이 돈으로 전기차를 살 수 있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미국 중고차 시장에서는 이미 현실이 되고 있다.
전기차의 급격한 가치 하락이 중고차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첫 구매자가 받았던 세금 혜택과 제조사 리베이트가 중고차 가격에 그대로 반영되면서, 몇 년 전 8만 달러가 넘던 고급 전기차들이 5천 달러 이하로 떨어지고 있다.
전기차는 왜 이렇게 빨리 떨어질까
전기차의 빠른 가치 하락에는 여러 요인이 작용한다. 가장 큰 이유는 기술 발전 속도다. 배터리 성능이 해마다 개선되면서 구형 모델은 금세 구식이 된다. 작년 모델의 주행거리가 300km라면, 올해 모델은 400km를 달린다.
배터리 교체 비용에 대한 우려도 중고차 가격을 끌어내린다. 실제로는 배터리 수명이 예상보다 길지만, 소비자들은 여전히 "언젠가 수천만원 들여 배터리를 바꿔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걱정한다.
겨울철 성능 저하와 충전 인프라 부족도 중고 전기차의 발목을 잡는다. 특히 미국 중서부나 시골 지역에서는 충전소를 찾기 어려워 전기차를 꺼리는 경우가 많다.
5천 달러 전기차의 현실
그렇다면 5천 달러로 살 수 있는 전기차는 어떤 모델일까? 주로 2015-2018년 출시된 초기 전기차들이다. 닛산 리프, BMW i3, 포드 포커스 일렉트릭 같은 모델들이 이 가격대에서 거래된다.
문제는 주행거리다. 이들 차량의 실제 주행거리는 100-150km 수준이다. 고속도로나 에어컨 사용 시에는 더 줄어든다. 장거리 여행은 꿈도 꾸지 말라는 뜻이다.
하지만 일상 통근용으로는 충분할 수 있다. 미국인의 75%가 하루에 64km 이하로 운전한다. 도심에서 짧은 거리만 다닌다면, 저렴한 중고 전기차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한국에서도 가능할까
한국 시장은 상황이 다르다. 전기차 보급이 늦어 중고 물량 자체가 부족하다. 2018년 이전 전기차는 거의 찾아보기 어렵고, 있다 해도 가격이 미국만큼 떨어지지 않았다.
국내 중고 전기차 시장에서 가장 저렴한 모델은 아이오닉 일렉트릭이나 초기 코나 일렉트릭 정도다. 그마저도 2천만원 선에서 거래된다. 미국의 700만원대와는 큰 차이다.
하지만 변화의 조짐은 보인다. 최근 테슬라 모델 3나 아이오닉 5 같은 고급 전기차들이 대량 출시되면서, 2-3년 후에는 중고 물량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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