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가 전기차 강국이 될 수 있을까
에티오피아는 세계 최초로 내연기관차 수입 금지, 중국 배터리 공장도 건설 중. 하지만 전력망과 충전 인프라 부족이라는 현실적 벽이 여전히 높다.
50억 달러를 투입한 아프리카 최대 수력댐이 가동을 시작했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이 값싼 전력을 무기로 세계에서 가장 과감한 전기차 정책을 펼치고 있다. 2024년부터 내연기관 승용차 수입을 전면 금지한 것이다. 중국이나 노르웨이도 하지 못한 일을 아프리카 국가가 먼저 시작했다.
정책은 급진적, 현실은 복잡
에티오피아의 결정은 경제적 계산에서 나왔다. 휘발유 가격이 비싸고, 새로 완공된 5기가와트 규모의 수력댐이 국가 전력 생산량을 두 배로 늘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책과 현실 사이에는 간극이 있다. 여전히 많은 운전자들이 중고 내연기관차를 선택하고 있다.
르완다도 비슷한 행보를 보인다. 수도 키갈리에서 상업용 오토바이의 신규 등록을 금지했다. 도시 차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오토바이 택시를 전기화하겠다는 의도다.
중국의 아프리카 전기차 전략
고션하이테크는 아프리카 첫 배터리 기가팩토리를 건설 중이다. 56억 달러 규모의 이 프로젝트는 2026년부터 연간 20기가와트시의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이다. 매년 수십만 대의 전기차에 들어갈 배터리를 아프리카에서 직접 만드는 셈이다.
BYD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올해 말까지 70개 딜러십을 열 계획이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포화 상태인 본국을 벗어나 아프리카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보고 있다는 신호다.
두바이 기반 전기 오토바이 회사 스피로는 최근 1억 달러 투자를 받아 아프리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우간다, 케냐, 나이지리아, 르완다에서 조립 생산을 하며, 6만 대 이상의 바이크와 1,500개의 배터리 교환소를 운영 중이다.
54개국, 54가지 현실
아프리카의 전기차 도입은 국가마다 천차만별이다. 모로코, 케냐, 르완다는 이미 전기 이륜차 현지 조립을 시작했지만, 여전히 많은 국가에서 전력망 안정성이 문제다. 전기차 충전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필수인데, 일부 지역은 이 기본 조건조차 갖추지 못했다.
그럼에도 변화의 신호는 곳곳에서 나타난다. 2025년 전 세계 이륜차 시장에서 전기차 비중이 45%에 달했다. 승용차와 트럭의 25%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작고 저렴한 이륜차부터 전기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뜻이다.
게임 체인저가 될까
록키마운틴연구소의 켈리 칼린은 "중국의 규모의 경제 덕분에 고품질의 저렴한 차량들이 시장에 나오고 있다"며 "이는 게임 체인저"라고 평가했다. 네이처 에너지에 실린 최근 연구에 따르면, 2040년까지 아프리카에서 스쿠터부터 미니버스까지 모든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보다 저렴해질 것으로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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