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인도 FTA, 독일차는 빠지고 프랑스차가 웃는다
EU-인도 자유무역협정 체결로 르노, 스코다, 스텔란티스가 수혜주로 떠오르지만, 독일 자동차 업계는 여전히 중국 시장에 의존하고 있어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인 인도가 유럽 자동차 회사들에게 문을 활짝 열었다. 화요일 체결된 EU-인도 자유무역협정(FTA)으로 관세 장벽이 낮아지면서, 일부 유럽 자동차 업체들은 새로운 기회를 맞게 됐다. 하지만 모든 업체가 똑같이 웃고 있는 건 아니다.
승자와 패자가 갈린 유럽 자동차 업계
르노, 스코다, 스텔란티스가 이번 협정의 최대 수혜자로 꼽힌다. 이들은 이미 인도 시장에서 일정한 입지를 구축해왔고, 관세 인하로 가격 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게 됐다. 특히 스코다는 작년 뉴델리 모터쇼에서 신형 슈퍼브를 선보이며 인도 시장 공략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반면 독일 자동차 업계의 반응은 다소 미묘하다.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같은 프리미엄 브랜드들은 인도의 중산층 확대로 수요 증가를 기대할 수 있지만, 독일 자동차 산업 전체로 보면 여전히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압도적으로 높다.
단순한 수출을 넘어선 제조업 투자
분석가들은 이번 협정이 단순히 완성차 수출 확대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관세 혜택과 함께 인도 내 제조업 투자도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인도는 14억 명의 인구를 보유한 거대 시장이면서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노동력과 정부의 제조업 육성 정책까지 갖추고 있어 유럽 자동차 업체들에게는 매력적인 생산 기지가 될 수 있다.
실제로 인도 정부는 '메이크 인 인디아' 정책을 통해 외국 기업들의 현지 투자를 적극 유치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도 예외가 아니어서, 현지 생산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인도뿐 아니라 주변국으로의 수출 거점으로 활용하려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한국 자동차 업계에는 어떤 의미일까
이번 EU-인도 FTA는 한국 자동차 업계에게도 시사점을 던진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이미 인도에서 상당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지만, 유럽 업체들의 본격적인 진출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소형차와 중형차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핵심인 인도에서, 관세 혜택을 받는 유럽 업체들과의 경쟁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 업체들은 현지화 전략을 더욱 강화하거나, 전기차 같은 새로운 영역에서 차별화를 모색해야 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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