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S·X 단종하고 휴머노이드 로봇 공장으로 전환
테슬라가 모델S·X 생산을 중단하고 프리몬트 공장을 연 100만대 옵티머스 로봇 생산 라인으로 전환한다고 발표. 전기차에서 로봇으로 사업 중심축 이동.
12년간 테슬라의 플래그십 모델이었던 모델S와 모델X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29일(현지시간)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이제 모델S와 X 프로그램을 명예롭게 마무리할 때"라며 두 모델의 생산 중단을 공식 발표했다.
플래그십의 몰락, 숫자가 말하는 현실
테슬라의 결정은 냉정한 시장 현실을 반영한다. 작년 테슬라 전체 판매량 159만대 중 모델S와 X가 차지한 비중은 고작 3%에 불과했다. 나머지 97%는 모델3(약 3만7천달러)과 모델Y(약 4만달러)가 담당했다.
현재 모델S 시작가는 약 9만5천달러, 모델X는 10만달러로 모델3·Y 대비 2.5배 이상 비싸다. 전기차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테슬라도 가격을 대폭 인하했지만, 고가 모델의 매력도는 계속 떨어졌다.
머스크는 "모델S나 X 구매에 관심이 있다면 지금이 주문할 때"라며 사실상 재고 정리에 나섰음을 시사했다.
전기차에서 로봇으로, 테슬라의 대전환
테슬라는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공장의 모델S·X 생산 라인을 연간 100만대 규모의 옵티머스 휴머노이드 로봇 생산 라인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머스크는 "완전히 새로운 공급망이 필요하다"며 "기존 공급망에서 옵티머스에 활용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옵티머스는 공장 작업부터 육아까지 다양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이족보행 지능형 로봇으로 개발되고 있다. 테슬라는 이번 분기 중 대량생산을 목표로 한 3세대 옵티머스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테슬라가 전통적인 전기차 사업에서 자율주행차와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사업 중심축을 옮기고 있음을 보여준다. 현재 이 두 분야에서 테슬라의 실질적 매출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한국 시장에 미치는 파장
테슬라의 결정은 국내 완성차 업계에도 시사점을 던진다. 현대차와 기아는 최근 고급 전기차 라인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데, 테슬라마저 고가 모델을 포기한 것은 전기차 시장의 대중화 속도가 예상보다 빠름을 의미한다.
특히 국내에서도 테슬라 모델S·X는 소수 마니아층의 선택이었다. 이들 모델의 단종으로 1억원 내외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서 독일 브랜드들의 입지가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테슬라의 로봇 사업 진출은 국내 로봇 산업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 서비스 로봇 분야에서 경쟁력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테슬라의 본격 참여로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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