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Beast도 적자인 시대, 크리에이터는 어떻게 살아남을까
세계 최대 유튜버 MrBeast조차 미디어 사업으로는 적자를 기록했다. AI가 콘텐츠를 대량 생산하는 시대, 크리에이터들의 새로운 생존법을 살펴본다.
2억 7천만 구독자를 보유한 세계 최대 유튜버 MrBeast가 2024년 미디어 사업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대신 그가 출시한 초콜릿 제품은 수억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동시에 바이트댄스의 AI 영상 생성 툴 Seedance 2.0이 할리우드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겉보기엔 무관해 보이는 두 뉴스가 던지는 질문은 하나다. 크리에이터들은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광고 수익의 한계가 드러났다
MrBeast의 사례는 충격적이다. 구독자 수로는 독보적 1위지만, 정작 유튜브 광고 수익만으로는 사업을 지속할 수 없었다. 그의 회사는 2024년 미디어 부문에서 손실을 기록한 반면, Feastables 초콜릿 브랜드는 흑자를 달성했다.
이는 개별 크리에이터만의 문제가 아니다. 광고 시장 자체가 포화 상태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플랫폼들은 광고 수익을 크리에이터와 나눠 가져야 하고, 브랜드들의 광고 예산은 한정적이다. 결국 파이 자체가 커지지 않는 상황에서 크리에이터 수만 급증하고 있다.
국내 상황도 다르지 않다. 유튜브 코리아에 따르면 한국의 유튜브 크리에이터 수는 매년 30% 이상 증가하고 있지만, 광고 단가는 정체 상태다. 이미 많은 국내 크리에이터들이 쿠팡 파트너스, 개인 브랜드 론칭 등으로 수익원을 다각화하고 있는 이유다.
AI가 만드는 새로운 위협
바이트댄스의 Seedance 2.0 출시는 또 다른 변수를 던졌다. 이 AI 도구는 브래드 피트와 톰 크루즈가 싸우는 영상을 실제처럼 생성해 화제가 됐다. 문제는 저작권자 동의 없이 유명인의 얼굴과 목소리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넷플릭스를 비롯한 할리우드 스튜디오들이 즉각 법적 대응에 나선 이유다. 하지만 더 근본적인 문제는 AI가 콘텐츠 생산의 진입 장벽을 대폭 낮췄다는 사실이다. 이제 누구나 전문 장비 없이도 고품질 영상을 만들 수 있다.
이는 기존 크리에이터들에게 양날의 검이다. 제작 비용은 줄어들지만, 경쟁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오픈AI의 Sora가 초기 인기 후 사용자 이탈을 겪은 것처럼, AI 생성 콘텐츠의 '공허함'에 대한 피로감도 나타나고 있다.
진정성이 새로운 화폐가 된다
역설적이게도 AI 시대에 더욱 중요해진 것은 '진짜' 인간의 이야기다. TechCrunch의 분석에 따르면, 성공하는 크리에이터들의 공통점은 단순한 콘텐츠 생산을 넘어 개인 브랜드를 구축했다는 점이다.
MrBeast의 초콜릿이 성공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소비자들은 단순히 초콜릿을 산 게 아니라 'MrBeast라는 브랜드'를 샀다. 국내에서도 백종원이 음식 콘텐츠를 넘어 외식 사업으로, 이영지가 음악을 넘어 패션 브랜드로 영역을 확장하는 이유와 같다.
하지만 모든 크리에이터가 MrBeast가 될 수는 없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크리에이터 전문 투자펀드인 Slow Ventures가 등장해 틈새 분야의 소규모 크리에이터들을 지원하고 있다. 목공 전문가가 정을 팔고, 요리 크리에이터가 조리도구를 출시하는 식이다.
한국형 해법은 있을까
국내 크리에이터들에게는 독특한 기회가 있다. K-콘텐츠의 글로벌 인기 덕분에 해외 진출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네이버와 카카오는 크리에이터 해외 진출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근본적인 질문은 남는다. AI가 콘텐츠를 대량 생산하는 시대에 정말로 더 많은 콘텐츠가 필요할까? 아니면 소수의 '진짜' 크리에이터만이 살아남는 구조로 변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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