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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의 감성으로 AI를 훈련시킨다
테크AI 분석

배우의 감성으로 AI를 훈련시킨다

5분 읽기Source

AI 기업들이 배우와 작가를 고용해 감정 표현 훈련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창작 노동의 가치가 AI 개발의 원료가 되는 시대, 우리는 무엇을 생각해야 할까?

극장도 촬영장도 아닌 곳에서 연기하는 배우들

오디션 공고가 올라왔다. 요구 사항은 꽤 까다롭다. 강한 창의적 본능, 감정을 진정성 있게 표현하는 능력, 장면 전체에 걸쳐 캐릭터의 목소리를 일관되게 유지하는 역량. 어느 유명 극단의 공고처럼 들리지만, 실상은 다르다. 이 역할의 무대는 극장도, 영화 스튜디오도, 지하 공연장도 아니다.

Handshake AI가 올린 이 채용 공고의 목적은 하나다. AI 모델을 훈련시키기 위한 데이터를 만드는 것. 공고에는 "주요 AI 기업 중 한 곳"을 위한 작업이라고만 적혀 있고, HandshakeOpenAI를 비롯한 여러 AI 연구소에 훈련 데이터를 제공하는 회사다.

왜 배우인가? AI가 배우지 못하는 것

AI 기업들이 배우와 작가를 찾는 이유는 역설적으로 명확하다. 기존의 텍스트 데이터로는 채울 수 없는 빈칸이 생겼기 때문이다.

초기 대형 언어 모델들은 인터넷에 존재하는 방대한 텍스트를 학습했다. 뉴스 기사, 소설, 위키피디아, 포럼 댓글까지. 그러나 그 데이터에는 한계가 있다. 특정 감정 상태에 있는 캐릭터가 특정 맥락에서 어떻게 반응하는지, 분노와 슬픔이 뒤섞인 순간의 미묘한 언어적 질감, 장면의 긴장감을 유지하면서도 캐릭터의 일관성을 지키는 방식—이런 것들은 인터넷 텍스트에 풍부하게 존재하지 않는다.

Handshake AI 같은 데이터 제공 회사들은 이 틈새를 파고들고 있다. 배우나 작가가 직접 시나리오를 연기하거나 집필하고, 그 결과물이 AI의 훈련 데이터가 된다. 이 분야는 점점 더 세분화되고 있다. 단순한 질의응답 데이터에서, 감정적으로 복잡한 대화, 특정 방언이나 문화적 뉘앙스, 특수 직군의 전문 지식까지—AI가 필요로 하는 데이터의 종류가 다양해질수록, 이를 만들어낼 수 있는 인간의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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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노동의 새로운 아이러니

이 흐름에는 불편한 아이러니가 있다. AI가 가장 먼저 대체할 것이라고 우려받아온 직군 중 하나가 바로 배우와 작가다. 할리우드 작가 파업(2023년, 148일)과 배우 파업이 동시에 벌어졌던 이유도 여기 있다. AI가 자신들의 목소리, 얼굴, 창작물을 무단으로 학습하는 것에 대한 저항이었다.

그런데 지금, 일부 배우와 작가들은 AI를 훈련시키는 일을 하나의 수입원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오디션이 줄고, 제작 편수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이 일은 실질적인 대안이 된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네이버카카오를 비롯한 국내 AI 기업들도 자연스러운 한국어 감정 표현 데이터를 필요로 하며, 성우와 작가들에게 유사한 방식의 협업을 요청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그러나 이 선택이 장기적으로 자신의 직업을 더 빠르게 소멸시키는 데 기여하는 것은 아닌지, 그 질문은 여전히 불편하게 남아 있다.

세 개의 시각: 기업, 창작자, 사회

AI 기업의 논리는 단순하다. 더 나은 모델을 만들기 위해 더 좋은 데이터가 필요하고, 그 데이터를 만들 수 있는 사람에게 정당한 보수를 지급한다는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창작자에게 새로운 수입원을 제공하는 셈이다.

창작자 입장은 복잡하다. 당장의 수입은 필요하지만, 자신의 창의적 노동이 결국 자신을 대체할 시스템을 만드는 데 쓰인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계약 조건—저작권 귀속, 데이터 활용 범위, 향후 사용 제한—이 충분히 투명하지 않다는 문제도 있다.

사회적 차원에서 보면, 이는 창작 노동의 성격이 근본적으로 바뀌는 신호다. 감정 표현, 캐릭터 구현, 서사 창작이 '훈련 데이터'라는 형태로 상품화될 때, 그 노동의 가치는 어떻게 평가되어야 하는가. 한국 사회에서 예술 교육과 창작 직업에 대한 인식이 AI 시대에 어떻게 재편될지도 주목할 지점이다.

본 콘텐츠는 AI가 원문 기사를 기반으로 요약 및 분석한 것입니다. 정확성을 위해 노력하지만 오류가 있을 수 있으며, 원문 확인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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