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이 내 스테이블코인 수익률을 바꾸는 이유
이란 공습으로 유가 급등, 금리 인하 기대 사라지면서 Circle 주가 20% 상승.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의 수익 구조가 지정학적 위험과 직결되는 이유를 분석합니다.
주말 이스라엘과 미군의 이란 공습 이후, 뜻밖의 수혜주가 등장했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Circle(CRCL) 주가가 이번 주에만 20% 급등한 것이다.
전쟁과 스테이블코인, 무슨 관계?
언뜻 보면 중동 분쟁과 디지털 화폐 발행사는 아무 관련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Circle의 수익 구조를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Circle은 자사의 스테이블코인 USDC를 뒷받침하는 준비금을 미국 국채에 투자한다. 이 국채에서 나오는 이자 수익이 회사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금리가 높을수록 수익이 늘어나는 구조다.
문제는 연준의 금리 정책이었다. 시장은 올해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있었고, 이는 Circle의 수익 전망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그런데 이란 공습으로 상황이 바뀌었다.
유가 급등이 바꾼 게임의 룰
공습 이후 서부텍사스유(WTI) 가격이 7-8% 급등했다. 미즈호은행 애널리스트들은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재점화시켜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낮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데이터를 보면, 올해 금리 인하가 전혀 없을 확률이 두 배로 뛰었다. Circle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금리가 높게 유지될수록 국채 수익률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미즈호는 금리 인하 기대 감소만으로도 Circle의 2026-2027년 매출 전망이 1% 개선된다고 추산했다. 목표주가도 90달러에서 1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암호화폐 시장의 엇갈린 반응
흥미롭게도 다른 암호화폐들의 반응은 달랐다. 비트코인은 공습 직후 급락했지만 현재는 68,100달러 선에서 안정을 찾았다. 지난 24시간 동안 5% 상승하기도 했다.
이는 전통적인 '안전자산 선호' 현상과는 다른 모습이다. 과거에는 지정학적 위험이 커지면 암호화폐도 주식과 함께 하락했는데, 이번에는 상대적 강세를 보이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의 딜레마
하지만 Circle의 장밋빛 전망에도 그림자가 있다. 미즈호는 "스테이블코인이 점점 범용품화되면서 장기적으로는 수익 성장에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스테이블코인 시장에는 Circle의 USDC 외에도 테더의 USDT, PayPal의 PYUSD 등 경쟁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차별화 요소가 줄어들면 수수료 경쟁이 불가피하다.
Circle 주가는 지난주 4분기 실적 발표 후 45% 급등한 바 있다. 하지만 이는 실적 개선보다는 공매도 청산(숏 스퀴즈) 때문이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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