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 희토류 두고 중국-호주 10년 동맹 깨지나
중국 성허자원과 호주 ETM, 그린란드 희토류 프로젝트 지분 문제로 갈등. 트럼프의 그린란드 관심 속 자원 패권 경쟁 격화
10년간 이어온 동맹이 무너지고 있다. 중국의 성허자원과 호주의 에너지전환광물(ETM)이 그린란드 희토류 프로젝트를 두고 법정 분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더욱 아이러니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러시아의 안보 위협"을 이유로 그린란드 통제권을 노리고 있는 바로 이 시점에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10년 파트너십의 균열
중국 희토류 대기업 성허자원은 2016년 호주의 ETM과 손잡고 그린란드 희토류 프로젝트에 투자했다. 당시만 해도 양측은 윈윈 관계였다. 중국은 자국 외 희토류 공급원 확보가 필요했고, 호주는 자본과 기술력이 필요했다.
하지만 지금 성허자원은 ETM의 결정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ETM이 성허자원의 '지분 확대 권리'를 일방적으로 폐지하려 한다는 것이다. 이는 중국 기업이 향후 프로젝트에서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막으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성허자원 측은 "계약상 합의된 권리를 임의로 박탈할 수 없다"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반면 ETM은 "변화하는 지정학적 환경을 고려한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맞섰다.
트럼프 변수와 자원 패권 경쟁
이번 갈등의 배경에는 급변하는 지정학적 환경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그린란드에 대한 관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미국의 국가 안보와 자유를 위해 그린란드의 소유권과 통제권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논리다.
그린란드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하다. 이곳에는 전 세계 희토류 매장량의 상당 부분이 묻혀 있기 때문이다. 희토류는 전기차 배터리, 풍력발전기, 스마트폰 등 현대 산업의 핵심 소재다. 특히 미국이 추진하는 '청정에너지 전환'에는 필수불가결한 자원이다.
문제는 현재 전 세계 희토류 생산의 60% 이상을 중국이 장악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입장에서는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대안 공급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그린란드는 그 핵심 카드 중 하나다.
호주의 딜레마
ETM의 결정은 호주 정부의 대중국 정책 변화와도 무관하지 않다. 최근 몇 년간 호주는 중국과의 경제 관계를 재검토하고 있다. 특히 전략적 광물 분야에서는 중국 의존도를 줄이려는 움직임이 뚜렷하다.
하지만 이는 호주 기업들에게는 복잡한 딜레마를 안겨준다. 중국은 여전히 호주의 최대 무역 파트너이자 자원 수출 대상국이다. ETM 같은 기업들은 정치적 압박과 경제적 현실 사이에서 줄타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국 기업들도 예외는 아니다.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등 배터리 업체들은 희토류 공급망 다변화가 시급한 과제다. 그린란드 프로젝트의 향방은 이들의 장기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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