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희토류 업체들, 가격 하락에 수익성 악화
2025년 4분기 중국 희토류 기업들이 가격 하락으로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다. 서방과의 수출 통제 갈등 속에서도 나타난 시장 변화의 의미는?
2025년 한 해 동안 서방과의 수출 통제 갈등으로 주목받았던 중국 희토류 기업들이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났다. 4분기 들어 특정 희토류 제품 가격이 급락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숫자로 보는 희토류 시장의 변곡점
차이나 레어어스 그룹을 비롯한 중국 주요 희토류 기업들은 2025년 전체적으로는 매출과 이익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4분기 실적 가이던스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
문제는 중중희토류(medium to heavy rare earth elements) 가격 하락이다. 이들 원소는 전기차 모터, 풍력발전기, 첨단 전자기기에 필수적인 재료로, 그동안 공급 부족으로 높은 가격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4분기 들어 가격이 급락하면서 채굴업체들의 수익을 직격했다.
중국 희토류 기업들의 주가도 이런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 연초 서방의 제재 우려로 급등했던 관련 주식들이 최근 들어 조정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지정학적 갈등 속 시장 논리의 승리
2025년은 중국 희토류 산업에게 양면의 해였다. 미국과 일본 등 서방 국가들이 중국 의존도를 줄이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하면서, 중국은 맞대응으로 희토류 수출 통제를 강화했다. 특히 일본에 대해서는 민간용 희토류 수출까지 금지하는 강경책을 펼쳤다.
이런 지정학적 긴장은 초반에는 중국 희토류 기업들에게 호재로 작용했다. 공급 불안 심리가 가격을 끌어올렸고, 중국의 시장 지배력이 재확인되면서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급등했다.
하지만 시장은 결국 시장 논리를 따랐다. 높은 가격은 수요 감소를 불러왔고, 동시에 중국 밖에서 대체 공급원 확보 노력이 가속화됐다. 그린란드의 희토류 개발 프로젝트, 일본의 해저 희토류 채굴 시도 등이 대표적이다.
공급망 다변화가 만든 새로운 경쟁 구도
중국 희토류 기업들이 직면한 진짜 도전은 단순한 가격 하락이 아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되면서 중국의 독점적 지위가 흔들리기 시작한 것이다.
일본은 26년 만에 처음으로 해저에서 희토류 샘플을 성공적으로 채취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기업들은 흑연 등 핵심 광물에서 중국 의존도를 줄이려는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들이 당장 중국의 시장 지배력을 위협하지는 않지만, 장기적으로는 가격 결정권을 약화시킬 수 있다.
특히 한국 기업들에게는 복잡한 상황이다.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같은 기업들은 중국산 희토류 없이는 생산이 어렵지만, 동시에 공급망 안정성도 확보해야 한다. 중국의 수출 통제가 언제든 강화될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에 대체 공급원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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