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4대 용' AI 칩 기업들, 엔비디아 독주 체제에 균열 내나
중국 AI 칩 스타트업 4곳이 연이어 상장하며 엔비디아 독점에 도전장. 화웨이는 3년 내 엔비디아 추월 계획 발표. 전력 공급 우위까지 갖춘 중국의 반격이 시작됐다.
딥시크 쇼크로부터 정확히 1년. 이번엔 하드웨어 영역에서 중국발 지각변동이 감지되고 있다.
지난 2개월간 중국의 AI 칩 스타트업 4곳이 연이어 상장하거나 상장 신청서를 제출했다. '중국의 4대 용'이라 불리는 무어스레드(Moore Threads), 메타엑스(MetaX), 비렌(Biren), 엔플레임(Enflame)이 그 주인공들이다. 모두 엔비디아의 아성에 도전하는 AI 칩 전문기업들이다.
화웨이의 야심찬 선언
더 주목할 만한 움직임은 화웨이에서 나왔다. 지난 9월 연례 컨퍼런스에서 화웨이는 3년 내 엔비디아를 추월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허황된 목표처럼 들릴 수 있지만, 화웨이의 이력을 보면 다르다.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을 장악하고, 중국 내에서 애플의 스마트폰 점유율을 빼앗았으며, 불과 몇 년 만에 중국 클라우드 시장 최상위권에 진입한 전력이 있다.
AI 컴퓨팅 스타트업 언컨벤셔널 AI의 나빈 라오 CEO는 "중국 칩들이 여전히 미국 기업들보다 뒤처져 있지만, 성능 격차는 줄어들고 있다"며 "세대를 거듭할수록 나아지고 있고, 이제 엔비디아 칩과 거의 비슷한 성능을 내는 수준에 근접했다"고 평가했다.
베이징의 전략적 지원
이런 급진전의 배경에는 중국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베이징은 자국 칩 산업에 수천억 달러를 투입하고 있다. 동시에 자국 빅테크 기업들에게 국산 칩 사용을 권고하며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
중국이 가진 또 다른 강력한 무기는 전력 공급 능력이다. AI 경쟁에서 가장 큰 병목 중 하나가 바로 전력인데, 중국의 전력 생산량은 최근 몇 년간 급격히 늘어난 반면 미국은 정체 상태다. 일론 머스크는 지난주 다보스 포럼에서 "올해 말쯤이면 중국을 제외하고는 생산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칩을 만들게 될 것"이라며 "중국의 전력 증가세는 엄청나다"고 언급했다.
한국 반도체 업계에 미치는 파장
중국의 AI 칩 굴기는 한국 반도체 업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력하는 메모리 반도체는 AI 칩과 함께 사용되는 핵심 부품이다. 중국 AI 칩 기업들이 성장하면 한국 메모리 업체들에게는 새로운 고객이 될 수 있지만, 동시에 중국이 메모리 분야에서도 자급자족을 추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국내 AI 반도체 스타트업들인 리벨리온, 퓨리오사AI, 사피온코리아 등도 중국 기업들과의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중국 기업들이 정부 지원을 받으며 빠르게 성장하는 상황에서 한국 기업들의 차별화 전략이 더욱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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