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캐나다 외교 해빙, 한국 기업에는 기회일까 위기일까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캐나다 외교장관의 뮌헨 회담. 양국 관계 개선이 한국 경제에 미칠 파장을 분석해본다.
뮌헨 안보회의장에서 악수를 나눈 두 사람.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교장관이다. 신화통신이 보도한 이 만남은 단순한 외교적 제스처를 넘어선다. 5년간 얼어붙었던 양국 관계에 해빙 신호가 켜졌기 때문이다.
무엇이 바뀌었나
중국과 캐나다의 관계는 2018년화웨이 부회장 체포 사건 이후 최악으로 치달았다. 양국은 서로 자국민을 구금하며 '인질 외교'를 벌였고, 무역도 급격히 위축됐다. 캐나다의 대중국 수출은 2018년 250억 달러에서 2023년 180억 달러로 28% 감소했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지난해 말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중국과의 '실용적 관계'를 언급했고, 중국도 경제 회복을 위해 서방과의 관계 개선에 나서고 있다. 이번 뮌헨 회담은 그 연장선이다.
한국 기업의 딜레마
문제는 한국이다. 중국-캐나다 관계 개선이 한국 기업에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기회의 측면에서 보면, 양국 관계 정상화로 글로벌 공급망이 안정화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삼성SDI나 LG에너지솔루션 같은 배터리 기업들은 캐나다의 리튬, 니켈과 중국의 가공 기술을 모두 필요로 한다. 양국 갈등으로 인한 공급 차질이 해소되면 한국 기업들도 숨통이 트일 수 있다.
하지만 위기 요소도 만만치 않다. 캐나다가 중국과의 무역을 재개하면, 한국이 그동안 틈새시장에서 확보한 점유율을 잃을 수 있다. 실제로 중국의 캐나다 수출 금지 조치로 한국 농산물과 원자재 수출이 15% 늘었던 것이 대표적 사례다.
지정학적 계산법
더 큰 그림에서 보면, 이번 회담은 시진핑 중국 주석의 '서방 분열' 전략의 일환으로 읽힌다. 미국의 대중 견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캐나다를 끌어들여 서방 연합에 균열을 내려는 것이다.
한국 정부는 이런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국은 미국과의 동맹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중국과의 경제적 이익을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다. 중국-캐나다 관계 개선이 한반도 정세에 미칠 영향도 변수다. 중국이 대북 제재 완화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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