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스타인 파일 300만 페이지 공개, 트럼프는 왜 숨기려 했을까
미 법무부가 엡스타인 사건 관련 300만 페이지 문서를 공개했다. 트럼프가 공개를 막으려 했던 이유와 파일 속 충격적 내용을 분석한다.
300만 페이지, 18만 장의 사진, 2천 개의 동영상. 미국 법무부가 1월 30일 공개한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문서의 규모다. 하지만 정작 주목받는 건 파일의 양이 아니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 공개를 왜 그토록 막으려 했는지에 대한 의문이다.
180도 바뀐 트럼프의 태도
2024년 9월, 트럼프는 렉스 프리드먼 팟캐스트에서 "엡스타인 파일을 공개하는 데 문제없다"고 말했다. 재선되면 기꺼이 공개하겠다는 입장이었다. 실제로 올해 초 백악관에 MAGA 인플루언서들을 초청해 '1단계' 엡스타인 문서가 담긴 바인더를 나눠주며 투명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5월, 팸 본디 법무장관으로부터 자신이 미공개 파일에 언급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태도가 급변했다. 7월 FBI가 더 이상 엡스타인 파일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발표하자, 트럼프는 "사람들이 아직도 이 변태에 대해 얘기하나? 믿을 수 없다"며 노골적인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런 변화는 그의 지지층에서도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오랜 동맹인 마저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이 사임할 정도였다. 결국 의회는 12월 19일까지 모든 문서를 공개하라는 법안을 통과시켰고, 마감일을 넘긴 지금에서야 파일이 공개됐다.
파일 속 충격적 내용들
공개된 문서에는 여러 유명인사들이 등장한다. 빌 게이츠에 대한 엡스타인의 이메일이 특히 주목받는다. 2013년 엡스타인이 자신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그는 게이츠의 불륜을 도왔다고 주장하며, 게이츠가 "도덕적으로 부적절하고 윤리적으로 잘못된, 심지어 불법일 수 있는" 일들을 요청해놓고 우정을 저버렸다고 분개했다.
빌 클린턴, 일론 머스크, 트럼프가 연준 의장으로 지명한 케빈 워시 등의 이름도 문서에서 발견됐다. 하지만 가장 논란이 된 건 트럼프와 관련된 6페이지짜리 FBI 메모다.
이 문서에는 미성년자 대상 성폭력에 트럼프가 연루됐다는 제보들이 스프레드시트 형태로 정리돼 있다. 법무부는 "이런 주장들은 근거 없고 거짓"이라고 명시했지만, 이 문서가 일시적으로 사이트에서 접근 불가능해지면서 "정치적 이유로 의도적으로 삭제됐다"는 추측이 확산됐다.
투명성의 역설
법무부는 이번 공개가 "백악관의 개입이나 감독 없이"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피해자와 가족을 보호하기 위한 편집 외에는 "주목할 만한 인물이나 정치인들을 편집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심지어 일반인이 제보한 검증되지 않은 정보까지 모두 공개 범위에 포함됐다.
하지만 이런 '완전 공개' 방침이 오히려 새로운 문제를 낳고 있다. 검증되지 않은 제보와 확인된 사실이 뒤섞여 있어, 대중은 무엇이 진실인지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소셜미디어를 통해 문서 일부가 확산되면서, 맥락 없는 정보가 독립적으로 유통되고 있다.
권력과 비밀의 정치학
엡스타인 사건이 이토록 오래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개인의 범죄 때문만이 아니다. 이 사건은 권력층의 은밀한 네트워크와 그들이 어떻게 서로를 보호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트럼프의 태도 변화는 이런 의구심을 더욱 증폭시켰다.
미국인들이 "고객 명단"의 존재를 의심하고, 엡스타인의 감옥 내 영상을 요구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들은 진실이 은폐되고 있다고 믿으며, 완전한 투명성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모든 것을 공개했을 때, 진실과 거짓을 구분하는 것은 더욱 어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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