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로봇 전략 전환점, 보스턴 다이내믹스 CEO 교체
보스턴 다이내믹스 CEO 교체로 현대차 로봇 사업 전략 변화 예고. 상업화 가속화와 투자 회수 압박 속 로봇 산업의 미래는?
11억 달러. 현대차가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하며 지불한 금액이다. 그로부터 3년, 이제 CEO가 바뀐다.
화려한 데모에서 수익 창출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버트 플레이터 CEO가 사임한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후임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업계는 이번 교체를 현대차의 로봇 사업 전략 변화 신호로 읽고 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그동안 '춤추는 로봇' 스팟과 '백플립하는 휴머노이드' 아틀라스로 전 세계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화려한 데모 영상과 달리 수익성은 여전히 의문표다. 4족 보행 로봇 스팟의 가격은 7만 5천 달러. 일반 기업이 선뜻 도입하기엔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현대차는 인수 당시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내세웠다. 하지만 3년이 지난 지금, 구체적인 성과는 제한적이다. 현대차 공장에서 스팟이 순찰을 도는 정도가 가시적인 협업 사례의 전부다.
투자 회수 압박과 상업화 딜레마
문제는 돈이다. 현대차는 11억 달러라는 거액을 투자했지만,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연간 매출은 공개되지 않는다. 업계 추정치는 1억 달러 내외. 투자 대비 수익률을 고려하면 현대차 입장에서 아쉬운 수준이다.
특히 글로벌 경기 둔화와 전기차 경쟁 심화로 현대차도 비용 절감 압박을 받고 있다. 로봇 사업이 '미래 먹거리'라지만, 당장 수익을 내지 못하는 사업에 계속 투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테슬라는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2만 달러 수준에 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로봇 업체들도 저가 공세를 펼치고 있다. 기술력은 뛰어나지만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고민이 깊어지는 이유다.
한국 제조업의 새로운 기회
하지만 현대차의 로봇 전략이 완전히 실패한 것은 아니다. 국내 제조업체들 사이에서는 자동화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중소기업들이 로봇 도입에 적극적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서비스 로봇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차가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국형 로봇 솔루션을 개발한다면, 국내 시장에서 선점 효과를 노릴 수 있다.
문제는 시간이다. 로봇 시장은 빠르게 변하고 있고, 경쟁사들도 가만히 있지 않는다. 새로운 CEO가 누가 되든, 기술 개발과 상업화 사이의 균형점을 찾는 것이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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