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vs 미국, 쿠데타 시도 후 갈라진 운명
볼소나루는 감옥에, 트럼프는 재집권에 성공했다. 같은 쿠데타 시도, 다른 결과가 말해주는 민주주의의 현주소
27년 징역과 재집권. 비슷한 쿠데타 시도를 벌인 두 전직 대통령의 극명한 운명이다.
브라질의 자이르 볼소나루는 작년 말 쿠데타 음모 혐의로 27년형을 선고받았다. 도널드 트럼프는 백악관으로 돌아왔다. 두 사람 모두 선거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지지자들을 동원해 의사당을 습격했다. 볼소나루는 2023년 1월, 트럼프는 2021년 1월이었다.
열대의 트럼프, 감옥에 가다
볼소나루는 한때 “열대의 트럼프”로 불렸다. 2018년 포퓰리즘과 민족주의를 앞세워 브라질 대통령에 당선됐다. 반민주적 성향, 트위터 남발, 그리고 국민 절반의 열렬한 지지까지 트럼프와 닮은 점이 많았다.
하지만 결말은 달랐다. 볼소나루는 2022년 대선에서 룰라에게 패배한 후 선거 결과에 불복했다. 군부 쿠데타를 획책하고 지지자들이 브라질리아 의사당, 대법원, 대통령궁을 동시에 습격하도록 부추겼다. 브라질 사법부는 신속하게 움직였다. 쿠데타 관련자들을 체포하고 볼소나루를 기소했다.
현재 볼소나루는 2030년까지 정치 활동이 금지됐고, 여러 형사 재판을 앞두고 있다. 브라질 대법원은 그의 여권도 압수했다.
미국의 다른 선택
반면 미국은 다른 길을 걸었다. 트럼프는 1월 6일 의사당 습격 이후 두 번째 탄핵을 당했지만 상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여러 형사 기소를 당했지만 재판은 지연됐고, 결국 2024년 대선에서 승리해 재집권했다.
Vox 기자 잭 보샴은 브라질을 직접 취재한 후 “브라질 기관들이 왜 미국보다 권력 남용과 제왕적 통치 시도에 훨씬 강하게 저항했는지”에 주목했다고 밝혔다.
제도의 힘, 정치 문화의 차이
두 나라의 다른 결과는 여러 요인에서 비롯됐다. 브라질은 1985년 군사독재가 끝난 후 민주주의를 되찾은 경험이 있다. 쿠데타와 독재에 대한 경계심이 미국보다 훨씬 강하다. 브라질 대법원은 민주주의 수호에 적극적이고, 정치적 압력에 굴복하지 않는 전통을 유지해왔다.
미국은 다르다. 240여 년간 지속된 민주주의에 대한 자신감이 오히려 제도적 취약점을 가렸을 수 있다. 정치적 양극화도 한몫했다. 공화당 상당수가 트럼프를 계속 지지하면서 견제와 균형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브라질에서는 볼소나루의 쿠데타 시도 후 여야가 민주주의 수호에 합의했다. 미국에서는 여전히 1월 6일 사건을 둘러싸고 해석이 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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