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아울 1조원 강제매각, 비트코인에게는 기회일까
사모펀드 블루 아울의 1조원 규모 자산 매각이 2008년 금융위기 전조와 닮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시 위기가 비트코인 탄생 배경이었다면, 이번에는?
1조 8천억원. 미국 사모펀드 블루 아울 캐피털이 이번 주 강제로 매각해야 했던 자산 규모다. 투자자들의 환매 요구를 감당하지 못해서다. 주가는 15% 폭락했고, 금융가에서는 2008년 금융위기 전조와 비슷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007년 베어스턴스의 데자뷔
전 핌코 최고투자책임자 모하메드 엘-에리안은 이를 "탄광의 카나리아"라고 표현했다. 2007년 8월, 베어스턴스 헤지펀드 2곳이 서브프라임 모기지로 무너지면서 글로벌 금융위기의 서막이 올랐던 것처럼 말이다.
당시와 패턴이 닮았다. 신용시장 경색 → 주식시장 부인 → 은행권 전염 → 대규모 중앙은행 개입. 블루 아울이 "첫 번째 도미노"라면, 사모신용이 서브프라임을 대신해 방아쇠 역할을 할 수도 있다.
블랙스톤(BX), 아폴로 글로벌(APO), 아레스 매니지먼트(ARES) 같은 주요 사모펀드들도 이번 주 상당한 하락세를 보였다. 시장이 단순한 개별 기업 문제로 보지 않는다는 신호다.
위기가 비트코인에게 선물한 것들
2008년 금융위기는 비트코인에게 탄생의 배경을 제공했다. 사토시 나카모토가 2009년 1월 3일 제네시스 블록에 새겨넣은 메시지가 이를 증명한다: "Chancellor on brink of second bailout for banks"(재무장관, 은행 두 번째 구제금융 직전). 바로 그날 런던 타임스 헤드라인이었다.
정부와 중앙은행이 키보드 몇 번으로 수백조원을 찍어내는 시스템에 환멸을 느낀 결과물이 비트코인이었다. 중앙화된 기관 없이 개인 간 직접 거래가 가능한 대안 화폐를 만들겠다는 비전이었다.
당시 0원이었던 비트코인은 17년 후 시가총액 1,000조원을 넘어섰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들이 "대부분 포트폴리오에 필수적인 자산"이라고 부르는 수준까지 성장했다.
단기 충격 vs 장기 기회
하지만 사모신용 스트레스가 곧바로 비트코인 랠리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단기적으로는 오히려 신용경색이 위험자산 전반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2020년 3월 코로나19 초기 비트코인이 70% 폭락한 것처럼.
진짜 기회는 정부와 연준의 대응에서 나온다. 2020년 수조 달러 유동성 공급으로 비트코인은 4,000달러에서 65,000달러까지 치솟았다. 2008년에도 마찬가지였다. 대규모 중앙은행 개입이 결국 비트코인 생태계를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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